시진핑, 스위스 무역회담에 공안부 장관 왕샤오홍 보내 협력 의지 표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안부 장관 왕샤오홍(Wang Xiaohong)을 스위스 무역 회담에 보냈다. 왕 장관은 중국 내각인 국무원 고위 지도자로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경제를 책임지는 허리펑(He Lifeng)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의 일원이 될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5월 10일과 11일 스위스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높은 관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 물품에 145%의 관세를 매겼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 물품에 125%의 관세를 매긴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중국에 80% 관세가 옳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저녁 폭스 뉴스와 나눈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에 상당량의 '호혜적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지난 4월 2일 발표한 34%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펜타닐 문제 해결이 관세 협상 핵심 변수로 부상
트럼프 행정부가 매긴 대중국 관세 중 약 20%는 펜타닐 위기와 중국의 역할이 관련 있다. 펜타닐은 해마다 수만 명의 미국인 목숨을 앗아가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스팀슨 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 윤선은 "왕 장관의 참석은 한 가지 뜻을 담고 있다. 펜타닐은 테이블 위에 있을 뿐 아니라 현 단계에서 미-중 무역 회담의 핵심 부분"이라며 "중국이 얼마나 기꺼이 협력하느냐는 그들이 무역 협상을 얼마나 바라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베이징은 펜타닐 문제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관세 다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고 양측이 무역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최근 펜타닐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 밀매를 단속할 수 있는 방안 목록을 중국에 전했다. 여기에는 펜타닐 거래에 관련된 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들어있다. 이 일을 잘 아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위스 주재 중국 대표단은 행정부의 구체적인 요구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중국에 대한 무역 공격 핑계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 때문에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생각을 보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