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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공항 사업, 인천공항공사와 룩셈부르크 기업으로 경쟁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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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공항 사업, 인천공항공사와 룩셈부르크 기업으로 경쟁 압축

프랑스-튀르키예 연합체 입찰 철회로 경쟁구도 바뀌어...한 달 안에 심사결과 나올 예정
대한항공 여객기가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여객기가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인천공항공사가 해외공항 운영권 확보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몬테네그로 정부의 수도 포드고리차와 티바트 공항 운영권 입찰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프랑스-튀르키예 연합체가 입찰을 철회해 경쟁이 한국과 룩셈부르크 기업 두 곳으로 좁혀졌다.

몬테네그로 현지 매체 '비제스티(Vijesti)'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프랑스-튀르키예 연합체인 '에어로포트 드 파리-TAV'가 입찰 자격을 얻었음에도 입찰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룩셈부르크의 '코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츠(Corporacion America Airports SA)'만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성명에서 "공항 운영권 절차를 위한 입찰위원회가 지난 9일 두 입찰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입찰 공개 개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 번째 경쟁자가 빠진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입찰위원회는 입찰 개시일로부터 30일 안에 제출된 입찰 평가 보고서를 교통부에 낼 예정이다. 이후 몬테네그로 정부는 두 기업 중 한 곳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공항 운영권 사업을 전면 철회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항인 인천공항을 운영하며, 해마다 70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하는 세계적 공항 운영사다. 경쟁 기업인 '코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츠'는 주로 남미를 중심으로 52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피렌체·피사 공항과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공항을 운영한다.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사업의 사전자격심사는 2019년에 시작됐으며, 당시 4개 기업이 통과했다. 인도 기업 'GMR 에어포츠 리미티드'는 사전자격심사는 통과했으나 이후 빠졌다. 이 기업은 인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공항, 필리핀의 세부 공항,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 등을 주요 운영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번에 입찰을 철회한 '에어로포트 드 파리-TAV' 연합체는 공동 또는 개별로 전 세계 50개국에서 120개 공항을 관리하며, 발칸 지역에서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북마케도니아의 스코페·오흐리드 공항 등 3개 공항을 운영한다.

한편 인천공항공사가 이번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을 따내면, 한국 공항 운영사의 발칸 지역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몬테네그로 정부의 마지막 결정은 입찰 평가 보고서가 제출된 뒤에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