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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무역 관계 연대강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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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무역 관계 연대강화 모색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 대체 시장 확보 추진
포럼을 통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확대와 지역 협력 심화 논의 예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4차 중국-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 포럼 장관급 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무역관계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CELAC 회원국 외무장관 및 대표들과 함께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 주요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2014년 설립된 중국-CELAC 포럼의 네 번째 장관급 회의다.

이번 포럼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최되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브라질 및 기타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더 많은 농산물과 천연자원을 구매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의 무역은 이번 포럼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첫 번째 미·중 무역 분쟁 당시, 여러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대중국 농산물 수출이 증가했는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2025년 3월 이후에도 비슷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이 이러한 상황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소고기 수입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가 이 가능성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과 CELAC 회원국들은 농산물 교역 확대뿐만 아니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인프라 이니셔티브에 따른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와 추방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주 콜롬비아가 일대일로에 가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녹색 및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페트로 정부의 핵심 목표와 맞닿아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온두라스에서 열린 제9차 CELAC 정상회의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오늘날 세계는 백 년 만의 가속화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들을 포함한 글로벌 남방은 강한 추진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ELAC가 독립, 자립, 단결을 통한 힘을 유지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발전과 협력을 증진하며, 지역 통합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 7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도자 회의에서 공식 출범한 중국-CELAC 포럼은 지난 10년간 정치적 신뢰 구축, 경제 협력 강화, 문화 교류 증진, 국제 사안에 대한 공조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농업, 과학기술 혁신, 빈곤 퇴치, 녹색 발전, 재난 관리, 국방 협력, 싱크탱크 간 교류, 반부패 법 집행 등 주요 분야를 다루는 43개의 테마별 하위 포럼이 설립되었다. 또한, 중국-라틴아메리카 문화 교류의 해와 '미래를 향한 다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 지역 간 문화 교류도 강화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CELAC 포럼이 계속해서 상호 이해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최근 CELAC 정상회의에서 "역사는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다"며 라틴아메리카의 단결을 촉구했고,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맞서 지역 통합을 강화할 것을 회원국들에게 요청했다.

이번 중국-CELAC 포럼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속에서 새로운 시장과 협력 파트너를 찾고,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부터 경제적 대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외교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