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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가캡 기술주, 美·中 관세 합의에 랠리...하루 만에 시총 1200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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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가캡 기술주, 美·中 관세 합의에 랠리...하루 만에 시총 1200조원 급증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뉴욕 증시의 ‘매그니피센트7(M7)’ 대형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총 8375억 달러(약 1200조 원) 급증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상호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투자자들이 안도하면서 대형 기술주들은 전일 거래에서 지난달 9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M7 기술주들은 지난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지난달 3~4일 이틀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1조8000억 달러 증발하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양국 간 상호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합의가 도출되자 엔비디아 주가가 전일 5% 급등하는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대중국 수출 가능한 칩에 여전히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다.
AMD와 퀄컴 주가도 각각 5%대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브로드컴은 약 6% 뛰어오르며 투자 심리를 견인했다.

반도체 공급망에 속한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 설명회를 연기했던 마벨 테크놀로지 주가는 8% 급등했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로 기술주 전반에 회복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미국 상장 주식은 전일 약 6%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를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은 6% 급등했고, 독일의 인피니온 역시 급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서 반도체 및 일부 전자제품은 예외로 인정받았지만, 미국 정부는 이 조치가 일시적이라고 밝히며 향후 특별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애플과 아마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이번 관세 유예 발표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애플의 주가는 약 6% 상승했다.

아마존은 판매자의 다수가 중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관세 유예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가 8% 넘게 급등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기술 분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과 중국이 더 광범위한 협상을 위한 경로에 접어들었다"면서 "2025년에 시장과 기술주가 새로운 신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향후 몇 달간 진행될 무역 협상의 다음 단계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