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中 성장률 4%→4.6%로...美 성장률도 0.5%P 상향하고 경기침체 확률 35%로 하향
위안화 강세 전망도 제시..."무역 갈등 완화로 중국 정책 부양책 규모 줄어들 수도"
위안화 강세 전망도 제시..."무역 갈등 완화로 중국 정책 부양책 규모 줄어들 수도"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4.6%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0.5%포인트 올려 1%로 제시했으며,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확률 전망을 45%에서 35%로 10%포인트 낮췄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은 또한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새로운 전망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3개월 후 7.20, 6개월 후 7.10, 12개월 후 7.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이전 전망인 7.30, 7.35, 7.35보다 강세를 나타낸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13일 리서치 노트에서 "상당한 무역 불균형을 감안할 때 협상이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중국 수출 부문의 강점과 저평가된 통화 수준이 관세 인하를 상쇄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위안화 강세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도 올해 중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7~4.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와 중국이 시행한 정책 부양책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은행의 아시아 경제 책임자이자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왕 타오는 "무역전쟁 완화는 중국의 수출과 경제 성장에 대한 충격을 완화할 뿐 아니라 남은 2025년 동안 더 완만한 추가 정책 부양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현재 추정치인 전년 동기 대비 약 4.5%보다 더 양호할 수 있으며, 3분기 경제성장률도 이전 전망인 4% 안팎에서 4%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유예는 양국간 무역 봉쇄와 유사하게 시작되었던 상황에서 숨 돌릴 기회를 제공한다"며 "관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유예 기간으로 인해 선적 및 생산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국 관계의 복잡성으로 인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4.8%로 상향 조정하며, 관세율 인하가 연중 유지된다면 중국의 GDP를 약 1.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향후 3분기 동안 미국 GDP 성장률을 0.5%에서 1% 사이로 전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후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가벼운 불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를 수정한 것이다.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회담 후 양국은 높은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향후 90일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인하할 예정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3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통해 관세의 영향을 상쇄한다면 올해 성장률 목표인 5%를 여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후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은 목표를 놓치고 싶지 않지만 과도하게 달성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반응적인 방식으로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는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 효과와 함께 중국의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이는 3월의 12.4% 성장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무역 갈등 속에서도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