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가상화폐 육성법 무더기 거부"기자회견… 뉴욕증시 MSTR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암호화폐 베팅"

엔비디아(Nvidia)가 비트코인(Bitcoin, BTC)을 보유 자산으로 편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재무 전략 측면에서 가능성을 논의하면서도, 리스크와 효과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엔비디아가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포함할 것이라는 보도가 확산됐다. 여기에 대해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루머의 배경에는 주가 급락, 미중 무역 갈등, 인공지능(AI) 분야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악재가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1월 고점 대비 35% 하락했다.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맞물리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고, 화웨이의 차세대 AI 칩 개발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 편입이 거론되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자산 다변화 측면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테슬라(Tesla) 등이 BTC를 보유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사례가 있다. 현재 기업 보유 비트코인은 630,000 BTC 이상으로, 엔비디아 역시 전례 없는 선택은 아니다. 특히 GPU를 통한 채굴 연계성도 고려할 때 엔비디아와 비트코인의 연결고리는 존재한다. 비트코인 특유의 변동성은 큰 리스크다. 기업 재무제표상 무형자산으로 처리되는 비트코인은 가치 하락 시 손상차손 인식이 불가피하다. 기존 외환 리스크 헤지 전략과 중복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비트유닉스(Bitunix)의 딘 첸은 “단기 주가 방어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상황도 큰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시대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미중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로 인해 당장의 비트코인 매입 필요성은 낮아졌으며, 전통 투자자와 장기 고객을 의식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규제 청문회에서 기대됐던 주요 법안들이 정치적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이해충돌 논란이 부각되면서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입법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GENIUS법안’과 암호화폐 시장 구조를 다루는 ‘디지털자산시장구조법안’이 모두 제동이 걸렸다. GENIUS법안은 상원 표결에서 60표 기준에 못 미치는 48-49로 부결됐고, 하원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를 보이콧하며 법안 논의 자체가 무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족들이 약 1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얽혀 있다는 점이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밈코인($TRUMP) 발행과 수익 구조,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등의 이해충돌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공직자들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조항을 GENIUS법안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결국 갈등만 증폭시켰다.
이러한 법안 지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은 미국-영국 간 무역협정 타결 소식에 힘입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단기적으론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규제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기대와 우려 사이에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입법 지연을 뼈아픈 ‘자책골’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규제 체계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