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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AI 칩 비축으로 미국 제재 속에서도 '수 세대' AI 개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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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AI 칩 비축으로 미국 제재 속에서도 '수 세대' AI 개발 자신감

광고와 게임 사업 호조로 1분기 매출 13% 증가, 시장 예상 상회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맞춤형 AI 모델로 칩 부족 대응 전략 구축
텐센트(Tencent)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Tencent)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기술 대기업 텐센트 홀딩스가 미국의 AI 칩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수 세대 동안' AI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고급 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텐센트는 1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AI로 강화된 광고와 게임 덕분에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다.

텐센트 리우츠핑 회장은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완전히 규정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AI 전략이 여전히 실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산업안보국(BIS)이 화웨이의 AI 칩 사용을 제한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미국은 최근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요구하기 시작했으나,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이미 수십억 달러 상당의 H20 칩을 미리 비축해둔 상태다.
리우 회장은 GPU 공급이 부족하지만, 회사가 GPU 대여 사업의 우선순위를 낮추고 내부 사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축된 칩은 우선적으로 광고 사업과 콘텐츠 추천 시스템 같은 즉각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 활용되며,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이 그 다음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또한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AI 추론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GPU 용량을 사실상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사용자 정의할 수 있고, 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에는 매우 큰 모델이 필요하지 않다"는 리우 회장의 발언은 텐센트가 다양한 사용 사례에 맞게 모델을 맞춤 제작하고 정제함으로써 GPU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전략을 보여준다.

이러한 대응 전략 속에서 텐센트는 1분기에 매출 1800억2000만 위안(약 249억 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측치인 1746억3000만 위안을 상회하는 성과다. 순이익은 14% 증가한 478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포니 마 CEO는 AI 기능이 1분기에 광고 및 게임과 같은 텐센트의 핵심 사업에 "유형적으로" 기여했으며, 회사는 새로운 AI 기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러한 전략적 AI 투자가 사용자와 사회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상당한 점진적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1분기에 생성형 AI 도구로 광고 플랫폼을 개편해 향상된 이미지 생성 및 비디오 편집 기능을 제공했으며, AI를 활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강화하고 추천 알고리즘을 최적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온라인 광고 부문은 20% 성장한 319억 위안을 기록했다.

게임 및 소셜 네트워크를 포함한 부가가치 서비스는 텐센트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게임은 'Honor of Kings'와 'Peacekeeper Elites' 같은 주력 타이틀과 신작 'DnF Mobile' 등에 힘입어 24% 성장한 429억 위안을 기록했고, 해외 게임은 'Brawl Stars'와 'PUBG MOBILE' 등의 성장에 힘입어 23% 증가한 166억 위안을 달성했다.

다만 위챗페이를 포함한 핀테크 매출은 중국의 소비 침체로 인해 5% 증가한 549억 위안에 그쳤다. 텐센트의 주가는 연초 이후 24% 상승했으나, 사상 최고치인 706홍콩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27%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