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는 이들은 카르텔 수뇌부 오비디오 구스만 로페스의 친인척으로 마약 혐의로 미국에 송환된 구스만 측과 미국 정부 간 협상의 일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AP에 따르면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치안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주 구스만 로페스 가족 17명이 미국 국경을 넘어 입국한 사실은 멕시코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법무부가 구스만에게 제시한 제안 또는 협상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스만 로페스는 ‘엘 차포’로 알려진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로 시날로아 카르텔의 후계 조직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23년 미국으로 송환된 뒤 재판을 앞두고 있었으며 최근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 감경을 위한 사법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하르푸치 장관은 "그의 가족이 미국으로 이동한 것은 분명 미국 정부와의 협상이 작용한 결과"라며 "미국 법무부는 이같은 협상에 대해 멕시코 검찰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아직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P에 따르면 구스만 가족은 지난주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으며 이들의 모습이 수하물을 끌며 미국 측 요원에게 안내받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같은 날 미국 법무부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포함한 마약 조직 고위 간부들을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마약 조직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테러 관련 혐의가 적용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