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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미국산 상품에 사실상 무관세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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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미국산 상품에 사실상 무관세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5월 14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궁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축구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5월 14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궁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축구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가 미국산 제품에 사실상 무관세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중동 순방의 일환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기업가들을 만나 "인도에서 물건을 팔기 매우 어려운데, 인도는 문자 그대로 우리에게 무관세(no tariffs) 방안을 기꺼이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하고자 나선 인도가 미국산 제품에 무관세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인도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90일 이내에 미국과 무역 협상을 성사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이 인도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호관세는 26%였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양국의 무역액은 2024년 기준 1천290억달러(약 180조 3천억원)에 달하며 인도가 미국을 상대로 457억 달러(약 63조9천억원) 흑자를 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인도는 미국의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고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 인도는 미국을 겨냥한 각종 관세 인하에 나섰으며, 이 일ㅇ환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2030년까지 양국 간 무역 규모를 5천억 달러(약 699조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연내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통화했고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는 것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이에 쿡 CEO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1분기(1∼3월) 기준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인도에서 생산했다. 2분기에는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등 중국 이외 공급망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이 관세 인상에 나선다고 알려지자 애플은 한 달 동안 약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어치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공수해 가기도 했다.

앞서 인도 언론은 미국과 인도가 양국 간 거래 되는 24개 품목군 중 19개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뤘지만, 이견이 많은 농산물이나 군수품 등 5개 품목군은 이번이 아닌 다음 협상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