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시간두고 영향 국채금리 달러환율 비트코인 국제유가 금값 테슬라 "시간차 후폭풍"

미국 뉴욕증시가 무디스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국채금리 달러환율 비트코인 국제유가 금값 등이 큰폭으로 요동쳤으나 일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이 압박받는 모습이다.
무디스는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강등했다. 이로써 무디스는 S&P, 피치에 이어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마지막 주요 신용평가사가 됐다.무디스는 등급 강등의 배경으로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와 고금리 속에서 기존 국채의 차환에 따른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은 국채 매도세를 유발하며 금리 급등을 초래했고, 이는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어섰고, 10년물도 4.5%를 상회하며 최근 수개월간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금리 수준으로 재진입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이자율 등 실물경제 전반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금리 상승 압력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무역 협상 진전 여부와 금리 흐름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가 2%, 경기소비재와 IT가 1%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NAS:NVD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인공지능(AI) 서버 플랫폼을 퀄컴, 마벨테크놀로지 등 경쟁사에 개방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0.97% 하락 중이다.
테슬라(NAS:TSLA)는 중국 주간 판매 업데이트를 앞두고 실적 우려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4% 하락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 49% 감소했다.
JP모건체이스(NYSE:JPM)는 2025년 연간 순이자수익을 945억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핵심 화두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0.46% 하락하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68% 하락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1%, 영국 FTSE 지수는 0.41%, 프랑스 CAC40 지수는 0.59% 내리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전일 하락세를 뒤로 하고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2% 하락한 배럴당 62.3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0% 내린 배럴당 65.08달러를 기록 중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첫 거래일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로 출발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9시 57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85포인트(-0.16%) 내린 42,587.89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0포인트(-0.54%) 떨어진 5,926.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24포인트(-0.78%) 하락한 19,061.86에 각각 거래됐다.
앞서 무디스는 금요일인 지난 16일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정부 부채가 재정적자 누적으로 급격히 증가해온 가운데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정부 예산의 유연성이 제한될 것이란 점을 강등 배경으로 들었다.
무디스의 강등 발표 전까지 S&P 500 지수가 지난주 5.3%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상호관세 충격에서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이어온 바 있다.
신용등급 강등은 미 정부가 발행하는 장기 국채 가격에도 하락(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가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99%로 전장보다 9bp(1bp=0.01%포인트) 올랐다. 30년물 미국채 수익률은 이에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5% 선을 웃돌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52%로 전장보다 8bp 오르며 지난 15일 이후 2거래일 만에 다시 4.5%선 위로 올라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