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미포,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선 4척 건조 계약 체결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미포,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 추진 중형 가스선 4척 건조 계약 체결

2028년까지 인도…국제 해운계 탈탄소화 이바지
암모니아-디젤 이중연료 엔진 탑재… 친환경 선박 기술력 입증
국제 원자재 거래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가 HD현대미포와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중형 가스 운반선(MGC) 4척 건조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포트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원자재 거래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가 HD현대미포와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중형 가스 운반선(MGC) 4척 건조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포트 뉴스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미포는 국제 원자재 거래 기업 트라피구라(Trafigura)와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한 중형 가스 운반선(MGC) 4척 건조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고 조선해운 전문매체 포트 뉴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4만5000㎥급 암모니아 추진선… 2028년까지 차례로 인도


이 선박들에는 암모니아(NH₃) 이중연료 추진 체계를 탑재한다. HD현대미포가 건조하는 각 선박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이며, 화물 적재 용량은 4만5000세제곱미터(㎥)다. 이 선박들은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 염화비닐단량체(VCM)를 운송하도록 설계했다.

HD현대미포는 이 선박들에 화물탱크 4개를 장착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건조를 시작해 2028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선박에 실을 이중연료 엔진은 암모니아와 기존 디젤 연료를 모두 사용해 운항할 수 있게 한다. 또한 HD현대미포는 안전성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선택적 촉매 환원(SCR) 장치와 다른 친환경 기술을 함께 적용한다.

HD현대미포는 2023년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 LPG 운반선 건조를 시작한 바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설계와 건조 경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친환경 기술 확보에 힘써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해운계 탈탄소화 앞당겨… 친환경 선박 기술 선도


이번 계약은 트라피구라가 오는 2030년까지 자사 운용 선대의 탄소 집약도를 25% 낮추겠다는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는 한편, 국제 해운업계의 탈탄소 노력과 저탄소 암모니아 연료 공급망(벙커링 인프라) 구축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계약은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이끄는 한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HD현대미포는 가스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을 포함한 중형 선박 건조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 조선 기업이며,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다. 계약 상대인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국제 원자재 거래 기업으로 석유, 금속, 광물 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

트라피구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용선사 가운데 하나이며 선박 400여 척을 운용하고, 저탄소 해운 기술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