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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홍콩 상장 첫날 17% 폭등…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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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홍콩 상장 첫날 17% 폭등…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박차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의 연구 개발 허브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본사 밖에 CATL 간판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의 연구 개발 허브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본사 밖에 CATL 간판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첫날인 20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17% 이상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고 미국 경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날 CATL 주가는 장중 한때 309홍콩달러까지 치솟으며, 공모가인 263홍콩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홍콩 IPO를 통해 CATL은 약 357억 홍콩달러(4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는 올해 전 세계 IPO 중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미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의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26% 하락했지만,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90%를 헝가리 공장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유럽 시장의 주요 자동차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BMW,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CATL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제조업체인 디야디(BYD)의 성장세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CATL의 글로벌 전략에도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ATL은 올해 초 미중 무역 갈등의 불똥이 튀어 미국 국방부의 감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CATL이 중국 군대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CATL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CATL은 지난 3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 심화로 인해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의 핵심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소비자 구매 장려책에 힘입어 지난해 1,100만 대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로 모션(Rho Motion)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성장세는 CATL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셰어즈(KraneShares)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브렌던 아헌은 "우리는 CATL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을 굳건히 믿고 투자하고 있다"며 "CATL은 정말 대단하며, BYD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분야 투자자들에게 '필수 투자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홍콩 상장 성공을 발판 삼아 CATL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