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ctUSA 정상회의’서 투자 결정 연기 속출..."불확실성으로 결정 어려워"
중국·일본·한국·대만 등 800개 기업 참석했지만, 투자 공약 발표는 전무
중국·일본·한국·대만 등 800개 기업 참석했지만, 투자 공약 발표는 전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사전 녹음된 연설을 통해 외국 기업들에 "지금 투자하고 크게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올해 아시아에서 약 800개 기업이 참석해 작년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실제 투자 결정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의 한 기업 임원은 익명을 조건으로 "환경이 불안정하고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다"며 "더 많은 안정성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아시아 기업 임원들은 미국 정치의 민감한 성격 때문에 공개적인 발언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특히 미국 중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연례 비즈니스 설문조사 발표를 위한 중국 기업 환영회는 이전에 언론에 공개되었던 행사였으나 올해는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는 현재 미중 관계의 긴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한 기업 대표는 미국에 조립 공장을 설립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지만, 원자재 및 장비 수입 비용을 증가시킬 최종 관세율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자 공약을 발표한 아시아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인도 기업인 JSW Steel과 Aditya Birla Group이 텍사스에 총 1억 6천만 달러 투자를 발표했었다.
조지아 경제개발부의 팻 윌슨 국장은 조지아에 투자하려는 기업들과의 대화가 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모든 실사를 하고, 올바른 부지를 찾고, 올바른 파트너를 찾고, 인센티브를 협상하며 주정부와 협력하고 있지만, 최종 발표를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슨 국장은 올해 말 무역 협정이 마무리되면 투자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조쉬 스타인은 연방 청정에너지 보조금의 철회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노스캐롤라이나주로서는 이를 완화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기업들이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그리드를 위해 오클라호마주로 이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에서 46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일본에서는 100명이 46개 기업에서 참가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는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사상 최다인 138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차오 안 뚜안 재무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7개 기업 대표단이 참석해 트레버 켈로그 상무부 국제무역국 비서실장과 만났다. 윤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선진 산업 생산 능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미국 무역 상대국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최대 125%의 관세로 보복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호혜적" 관세는 49%에 달하며, 대만과 다른 동아시아 무역 상대국들은 최대 32%의 관세율에 직면하고 있다.
관세 외에도 많은 외국 기업들, 특히 청정에너지 기업들은 일본과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설 설립을 장려했던 보조금과 인센티브의 축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19일 공개된 공화당의 세금 법안 초안은 일부 세금 공제가 단계적으로 폐지되고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이 종료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