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방공 지휘소, 24시간 실전 대응...북·중·러 위협 속 긴장 고조

최근 현장 공개에서 KAOC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3분, 전투기 출격에는 2분 만에 대응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이 같은 대응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중·러 군용기의 잦은 진입 등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24시간 실전 감시...한·미 연합의 핵심 지휘소
KAOC는 오산기지 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공군이 한반도 전역의 하늘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정·이동식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 해군 이지스함 등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과 아군을 구분한다.
지휘소 내부에 마스터통제보고센터(MCRC)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핵심 부서가 있다.
MCRC에서는 감시 요원들이 각종 콘솔과 화면을 통해 항적을 식별하고, 비행계획·트랜스폰더·음성통신·동맹국 정보까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다.
확인되지 않은 항적이 나타나거나,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이 감지되면 무기통제팀이 즉각 요격기 출격, 미사일 방어체계 가동 등 실제 대응에 돌입한다.
최근 훈련에서는 경보 발령 8초 만에 조종사와 정비 인력이 KF-16 전투기 격납고로 달려가 2분 만에 이륙 준비를 마쳤다. 실제 상황에서는 10분 안에 공중 통신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이 매체는 보도했다.
◇ 미사일 3분 대응...북·중·러 위협에 실시간 정보 공유
KAMD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지휘소다. 미국 조기경보위성, 공군 우주작전대, 해군 이지스함 등에서 모은 미사일 궤적 정보를 한곳에 모아, 미사일 방어부대에 즉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일본과도 정보를 공유한다.
한국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수도권까지 도달하는 데 3분, 부산까지는 8분이 걸린다고 파악하고 있다.
KAOC는 청궁-II, 패트리엇 등 요격미사일을 신속히 배치해 대응한다.
북한은 2014년 이후 200여 발 넘는 미사일을 쐈으며, 최근에는 미그-29 전투기에서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실사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 공군은 E-737 조기경보통제기로 북한의 순항미사일도 모두 탐지·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도 늘어나면서, KAOC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북한의 무기체계 고도화와 주변국 군사활동 증가가 KAOC의 실전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