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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AI 반도체 매출 두 배 급증에도 주가 1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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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AI 반도체 매출 두 배 급증에도 주가 12% 급락

분기 매출 48% 증가·순이익 87% 급증…시장 기대치 높아지며 시간외 거래서 하락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호황에도 실적 기대치 실망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브로드컴의 AI 반도체 호황에도 실적 기대치 실망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챗GPT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지난달 마감한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21억9000만달러(약 33조72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인 221억3000만달러(약 33조6380억원)를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은 93억1000만달러(약 14조1510억원)로 1년 전 49억7000만달러(약 7조5540억원)보다 87%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91달러(약 2900원)를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2.44달러(약 3710원)로 시장 예상치 2.40달러(약 3650원)를 상회했다.

그러나 투자자 반응은 냉담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2% 하락한 419.70달러(약 63만7900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이미 38% 상승한 상태였던 만큼 시장 기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AI 반도체 매출 108억달러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AI 사업이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08억달러(약 16조416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구글, 오픈AI,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가속기와 AI 네트워크 반도체를 설계·공급하고 있다.

탄 CEO는 AI 가속기와 AI 네트워킹 수요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은 현재 분기 AI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160억달러(약 24조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7년 AI 반도체 사업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000억달러 이상(약 152조원)으로 유지했다.

◇ 구글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브로드컴은 최근 핵심 고객사인 구글과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AI 네트워크 장비를 여러 세대에 걸쳐 공동 개발·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탄 CEO는 실적 발표 후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우 강력한 계약"이라며 "금액 기준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약속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구글이 여러 공급업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브로드컴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3분기 매출 전망도 예상 상회


브로드컴은 현재 진행 중인 3분기 전체 매출이 294억달러(약 44조68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82억5000만달러(약 42조94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풍 속에서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아진 만큼, 단순한 실적 호조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이끌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