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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尼, '진정한 다자주의' 공동 선언…美 관세 압박 속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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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尼, '진정한 다자주의' 공동 선언…美 관세 압박 속 협력 강화

리창 총리 자카르타 방문, 프라보워 대통령과 회동…역내 안정·경제 발전 '공감대'
中, 아세안 연대 강화로 美 견제…인도네시아 "中은 산업·기술 발전 중요 파트너"
리창(Li Qiang) 중국 총리가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을 이틀 일정으로 순방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창(Li Qiang) 중국 총리가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을 이틀 일정으로 순방 중이다. 사진=로이터
리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를 방문하여 양국이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수입 관세 부과 이후, 중국이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다.

최근 미국은 글로벌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 높은 수입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을 고조시켜 왔으나, 이후 일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중국과는 이달 들어 일부 관세 유예에 합의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취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는 자국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에 여러 가지 양보안을 제시한 바 있다.

리창 총리가 참석한 24일 비즈니스 리더 행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가 역내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인도네시아는 중국을 산업 및 기술 발전의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또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중국의 역할과 "제국주의" 및 "식민주의"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간의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로산 로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프라보워 대통령과 리창 총리가 25일 회담을 갖고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무역,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카르타 방문에 이어 리창 총리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여 아세안-걸프협력회의(GCC)-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는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나아가 중동 지역과의 경제 협력까지 확대하려는 다각적인 외교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속에서 중국은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새로운 경제 협력 파트너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