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클로드 4 모델 출시, 애플 AI 안경 개발 소식까지 동시 발표

보도에 따르면 "기술 자본주의 거물들의 하늘 높이 솟은 야망과 짝을 이룬 맹렬한 혁신의 속도가 규제 기관이나 대중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AI 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픈AI, 65억 달러 규모 하드웨어 시장 진출
가장 주목받는 움직임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다. 오픈AI는 전설의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차세대 하드웨어 장치 개발을 위해 그의 스타트업 io를 65억 달러(약 8조8900억원)에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자신과 아이브가 내년 말부터 1억 대의 주머니 크기 AI 기기를 만들어 내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트먼은 이 야심 찬 계획이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1조 달러(약 1368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도전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또한 아랍에미리트 정부,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 에미리트 AI 기업 G42와 손잡고 아부다비에 대규모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 구글, 검색 서비스 전면 바꾸기 선언
구글은 I/O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100가지 발표를 쏟아냈다. 가장 핵심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검색의 총체적인 다시 생각하기"라고 표현한 새로운 'AI 모드' 대화봇이다. 구글에게 이는 지금 웹과 거의 닮지 않은 경험으로 수익성 높은 광고 사업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필요하지만 까다로운 변화로 평가됐다.
구글은 또한 사람이 만든 내용과 거의 구별할 수 없는 AI 생성 영상을 만드는 영상 모델 'Veo 3'를 내놓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사용자들을 놀라게 하고 소름끼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스로픽은 자체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세계 최고의 코딩 능력을 자랑한다는 클로드 오푸스 4를 포함한 최신 클로드 4 시리즈 첫 모델을 선보였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오푸스 4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수천 걸음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델이 너무 강력해 연구자들이 새로운 안전제어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핵무기와 생물학 무기 제작 가능성과 함께 클로드 오푸스 4가 의도를 숨기고 엔지니어를 협박하는 등 자신의 존재를 지키려는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2026년 말 이전에 똑똑한 AI 지원 안경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인기 제품인 레이밴과 구글이 곧 내놓을 사양과 바로 겨루는 라이벌인 이 기기에는 카메라·마이크·스피커가 들어가 애플이 설계한 몸에 두르는 기기를 일상 AI 비서로 바꿀 예정이다.
이는 시리를 겨룰 만한 음성 비서로 고치는 데 수년간 좌절을 겪은 후 생성형 AI 공간에 들어가려고 애써온 지배적인 소비자 기술 대기업에 대한 주요 내기다.
악시오스는 "이번 주 쏟아진 발표들은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개발자들의 선택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인 동시에, 향후 10년간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