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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오르는데 짐 싼다"… 日 증시, 외국인 9주 만에 순매도 전환 'MSCI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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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오르는데 짐 싼다"… 日 증시, 외국인 9주 만에 순매도 전환 'MSCI 여파’

외국인 투자자, 5월 넷째 주 일본 주식 현물 시장에서 3953억 엔 순매도하며 9주 만에 '팔자' 전환
닛케이 4.7%, 토픽스 1.7% 급등에도 외국인 이탈… "MSCI 정기 변경에 따른 일본주 대거 편출 영향"
개인은 반도체주 중심 '빚투(신용매수)' 증가… "AI 버블 우려한 외국인 자금은 유럽행 조집"
도쿄 시내 주가 전광판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시내 주가 전광판의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9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정기 변경(리밸런싱)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 급등 속 이례적 외국인 '팔자'… MSCI 편출 직격탄


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거래소그룹(JPX)이 발표한 투자 부문별 매매 동향 결과 5월 넷째 주(25~2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현물 시장에서 3953억 엔어치를 팔아치우며 9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057억 엔을 순매수했다.

통상적으로 주식 시장이 상승할 때는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하는 경향이 짙다. 해당 주간에 일본 증시는 이란 전쟁 해결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TOPIX) 지수가 각각 4.7%, 1.7% 급등했다. 그럼에도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 흐름은 정반대의 궤적을 그렸다.

이에 대해 야마후지 쇼타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 주식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주에 있었던 MSCI 지수의 종목 교체(리밸런싱) 과정에서 다수의 일본 주식이 지수에서 제외(편출)된 것이 외국인 순매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인은 반도체 '빚투'… 외국인은 "AI 버블 피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험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야마후지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 내역을 세부적으로 보면 현금 거래는 순매도였던 반면, 신용 거래(마진 거래)는 순매수였다"고 짚었다. 투자 단자가 높은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을 사는 '빚투(신용 매수)'가 부풀어 오르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를 경계하며 자금을 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펠럼 스미더스 '펠럼 스미더스 어소시에이츠'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일본 주식 시장 상승분의 약 70%는 AI 관련 종목들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AI 장세를 '거품(버블)'이라고 판단하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점차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상대적으로 AI 의존도가 낮은 유럽 등의 시장으로 투자를 다각화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