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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만들던 TOTO의 화려한 변신… AI 훈풍 타고 반도체 핵심 부품 '정전척' 20%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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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만들던 TOTO의 화려한 변신… AI 훈풍 타고 반도체 핵심 부품 '정전척' 20% 증산

후쿠오카 부젠 공장에 신규 동 건설, 2028년도까지 세라믹 사업에 300억 엔 투자
반도체 식각 공정 필수 부품 '정전척' 수요 폭발… 2027년 1월 완공 시 생산 능력 20% 이상 확대
세라믹 부문 영업이익 본업(주택설비) 첫 추월… 내년 그룹 전체 이익의 60% 책임지는 '캐시카우' 급부상
TOTO가 개발하는 '정전척(Electrostatic Chuck)'의 모습. 사진=TOTO이미지 확대보기
TOTO가 개발하는 '정전척(Electrostatic Chuck)'의 모습. 사진=TOTO


일본을 대표하는 위생도기 및 주택설비 전문업체 TOTO가 인공지능(AI) 붐을 등에 업고 반도체 제조 장비 부품 기업으로 완벽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인 '정전척(Electrostatic Chuck)'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산 투자에 돌입하며, 시장에서는 TOTO를 유망한 '반도체 관련주'로 재평가하고 있다.

2027년 초 신규 공장 완공… 생산 능력 20% 이상 '퀀텀점프'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TOTO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정전척의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2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업부 수장인 하야시 료스케 전무집행역원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쿠오카현 부젠시 공장에 증설 중인 '소성동(焼成棟)'은 지난 2025년 12월에 착공해 오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규 동이 완성되면 현행 대비 20%가 넘는 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TOTO는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연구개발(R&D) 부문 등을 포함해 오는 2028년도까지 세라믹 사업 전반에 약 300억 엔(약 2600억 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 장비 핵심 부품 '정전척'… 고순도 세라믹 기술 빛 발해


정전척은 원반 형태의 부품으로, 반도체 기판인 웨이퍼 표면에 미세한 회로를 새겨 넣는 '식각(에칭)' 공정 중 웨이퍼를 단단히 고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TOTO가 생산하는 정전척은 오랜 기간 변기 등 위생도기를 구워내며 축적한 고순도 세라믹 소성 기술이 적용되어 압도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최근 AI의 급격한 보급으로 데이터센터용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해당 제조 장비에 TOTO의 정전척 채택률이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반도체 공장들의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 수요뿐만 아니라 기존 부품의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만년 적자 사업이 그룹 이익 60% 책임지는 효자로"


TOTO의 세라믹 사업부는 1984년 출범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긴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의 AI 열풍이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2025회계연도 기준 세라믹 사업의 매출액은 5년 전 대비 3배 이상 팽창했으며, 영업이익은 16배 이상 폭증한 289억 엔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본업인 주택설비 사업의 이익을 추월했다. 다가오는 2026회계연도에는 세라믹 사업이 그룹 전체 이익의 60%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세라믹 사업의 이익 확대 전망이 담긴 실적 발표 직후, TOTO의 주가는 상한가(스톱고)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TOTO는 이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도 저울질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거액의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정전척 수요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설비 도입과 공장 추가 증설 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로직 반도체 제조 장비용으로 'AD 부재'라 불리는 차세대 세라믹 제품의 수요 개척에도 속도를 내며 반도체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넓혀갈 계획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