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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삼성에 첨단기술 공장 투자 땐 '파격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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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삼성에 첨단기술 공장 투자 땐 '파격 지원' 약속

7억 달러 투자·해마다 600만 대 생산...정부, 450억 이집트 파운드 수출 환급책 마련
이집트의 무스타파 마드불리 총리가 삼성전자 대표들과 만나 첨단기술 산업을 이집트에서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사진=MENAFN이미지 확대보기
이집트의 무스타파 마드불리 총리가 삼성전자 대표들과 만나 첨단기술 산업을 이집트에서 키우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사진=MENAFN
이집트 정부가 첨단기술 산업을 자국에 뿌리내리게 하려고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27일(현지 시각) 이집트 현지 언론 MENAFN은 이집트 총리 무스타파 마드불리는 삼성전자 대표들과 만나 첨단기술 산업을 이집트에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이며, 큰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첨단기술 산업 뿌리내리기에 70억 이집트 파운드 따로 마련

마드불리 총리는 신행정수도 정부 건물에서 윤주한 삼성전자 중동지역 최고재무책임자, 김원근 이집트 법인장 등 삼성 대표들과 만나 "이집트는 첨단기술 산업을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데 큰 뜻을 두고 있다"면서 "국산 부품 비율이 높고, 많이 만들어서 수출하는 산업에는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산 엘 카티브 투자·대외무역부 장관에게 삼성전자와 집중적으로 얘기하라고 지시하면서 "새 수출환급책 안에 70억 이집트 파운드(1934억원)을 따로 떼어 첨단기술 산업 육성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 카티브 장관은 "2025~2026 회계연도 수출지원 예산이 450억 이집트 파운드(12400억원)에 이른다"면서 "상부 이집트에서 하는 사업 등에도 지원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수출기업 미지급금 정산, 행정절차 간소화, '특별 허가' 확대 등 외국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삼성, 베니수에프 공장에서 해마다 600만 대 생산...수출·일자리 늘려


김원근 삼성전자 이집트 법인장은 "베니수에프 공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처음 세운 삼성 생산기지로, 해마다 600만 대의 텔레비전, 화면, 태블릿 등 전자제품을 만든다"면서 "전체 생산량 가운데 85%55개 나라에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7억 달러(9600억원)가 들어갔고, 태블릿 생산에는 3000만 달러(412억원)가 더 들어갔다. 해마다 702000대의 태블릿을 만들어 이집트 교육부에 납품하고, 공장 전체로는 5000명 가까운 일자리가 생겼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베니수에프 공장에 휴대전화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돌려 120만 대에서 600만 대로 생산량을 늘렸다. 올해 안에 9000㎡ 면적의 휴대전화 새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며, 20261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집트 정부는 삼성전자에 관세 면제, 세금 감면, 행정업무 우선 처리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지난해에는 '특별 허가'도 내줬다.

정부-삼성 손잡고 첨단기술 산업 키운다

이집트 정부는 첨단기술 산업을 경제성장의 힘으로 삼고 있다. 투자법을 고치고 외국 기업에 우대 정책을 펴는 등 전자 기업 유치와 산업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집트가 유럽·아프리카·중동을 잇는 중요한 자리라는 점, 자유무역협정 덕분에 첨단기술 산업의 지역 거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도 "이집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투자와 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생산과 수출을 늘리고, 지역 일자리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집트와 삼성의 협력이 기술 산업의 지역 중심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 정부와 삼성전자가 손을 잡으니 첨단기술 산업 뿌리내리기, 수출 늘리기, 일자리 만들기 등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앞으로도 외국 기업을 끌어들이고 첨단기술 산업 키우기에 힘쓸 계획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