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밈주 가운데 하나인 미국 게임 소매체인 게임스탑 주가가 28일(현지시각) 폭락했다.
비트코인 대규모 매수를 발표한 것이 주가 급락의 방아쇠가 됐다.
게임스탑이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되기로 작심한 가운데 이런 전략이 패착이 될 것이란 비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략(?)
현재 비트코인 가격으로 환산하면 512만 달러어치다.
게임스탑은 그러나 세부 내용은 함구했다.
비트코인을 왜 샀는지, 향후 목표가 무엇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첫 비트코인 구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임스탑은 이번 비트코인 구매를 발판 삼아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금은 본업보다 비트코인 투자로 더 유명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재무업체(bitcoin treasury company)’가 되겠다는 포부 속에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지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위험을 분산하기도 할 정도다.
이제 회사 로고에도 포함시킬 정도로 비트코인에 진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계속해서 매입을 늘리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6일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58만개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406억1000만 달러에 이른다.
비트코인 재무업체
게임스탑에 비트코인 재무업체 행보는 생소하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된 것이다.
게임스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상에서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관 투자가들의 공매도에 맞서 주가가 폭등했다. 투기적인 성격이 짙었다.
이른바 공매도 압박으로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밈주 열풍이 사라진 지금 새로 설정한 목표가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인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그러나 그럴 능력은 못 된다. 비트코인 4710개로는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없다.
투자자들의 초기 반응은 좋지 않다.
게임스탑은 지난 3월 짤막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투자정책 업데이트에 찬성했으며 이 가운데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 가운데 하나로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가는 두 자리 수 급락했다.
게임스탑이 이 보도자료에 근거해 비트코인 4710개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28일에도 주가는 10.88% 폭락했다.
형 만한 아우 없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마이클 팩터는 배런스에 비트코인 재무업체로 게임스탑에 투자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게임스탑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팩터는 “이런 프리미엄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게임스탑을 선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게임스탑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더 나은 비트코인 관리자라는 생각은 도무지 말이 안 된다”라며 “(게임스탑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는 것도 내게는 미스터리”라고 비판했다.
팩터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 역시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JT는 전날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25억 달러 자본조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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