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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이창용 “성장률 하락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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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이창용 “성장률 하락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한국은행, 만장일치 금리 인하
“통화정책 독자적 운영 여건 커져”
“가계부채 우려…새 정부와 공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은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춘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2월 전망과 비교할 때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과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6명 만장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낮췄다. 금통위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회복 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0.246%)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현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며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진 만큼 금융안정리스크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2명은 2.5%의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나타났다”며 “금리 인하 효과를 비롯해 한미 금리 차, 수도권 주택가격, 새 정부의 경제정책 등이 어느 정도 정해진 후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데 따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발표한 1.5%에서 0.7%P 낮춘 0.8%로 조정했다.

그는 “경제전망에 상·하방 리스크 모두 있으며 금융안정 리스크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은 향후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 우리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미국이 2년 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당시에 우리는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만 지금은 한미 금리 차에만 기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건이 2년 전 대비 커졌다”고 말했다.

새 정부와의 통화정책 공조를 두고는 “가계부채가 GDP에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고 유동성 측면에서 금리 정책이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지 않을지 등 우려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3년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다가 같은 해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 동결(연 3.50%)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과 11월, 올 2월 각 0.25%P씩 금리를 내렸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