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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 KSS-III 잠수함 도입 "전략 실책" 경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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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 KSS-III 잠수함 도입 "전략 실책" 경고 나와

나토·파이브아이즈 통합 부족, 북극·북대서양 작전환경 부적합 지적
독일·프랑스 잠수함 대안 부상
빅토리아급 캐나다 잠수함. 사진=19포티파이브이미지 확대보기
빅토리아급 캐나다 잠수함. 사진=19포티파이브
캐나다의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교체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KSS-III 잠수함 도입을 두고 전략 실책이라는 경고가 나왔다.이는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수주에 나선 한국에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경고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는 28(현지시각) "한국의 KSS-III 디젤-전기 잠수함 인수는 캐나다에게 전략 실수가 될 것"이라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매캘리스터 대학(Macalester College)의 국제관계 및 정치 이론 교수이자 국방 우선순위(Defense Priorities)의 비상주 연구원인 앤드류 라담의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보도했다.

◇ 인도-태평양 최적화 설계의 한계


19포티파이브는 KSS-III(도산 안창호급)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배수량 3400t 규모로 현대 성능을 갖춘 잠수함이지만, 인도-태평양 연안에 최적화돼 설계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이 매체는 또한 "캐나다의 핵심 작전 지역인 북극해, 북대서양, 북태평양에서 중요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파이브아이즈 시스템과의 긴밀한 통합이 부족하다"면서"캐나다의 해양 무대는 황해나 동중국해가 아니라 GIUK 갭과 노르웨이해에서 베링해협과 보퍼트해에 이르는 광활한 냉수 바다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 잠수함이 나토의 대잠수함전(ASW) 임무에 의미있게 기여하려면 미국 및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한데, 이는 통신시스템뿐 아니라 무기, 센서, 유지보수 과정까지 포함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한국 시스템은 기술적으로 진보돼 있지만 파이브아이즈나 나토 통합에 연결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캐나다는 인도 태평양 잠수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북대서양, 북극, 북태평양 잠수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잠수함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나토 대잠수함 작전이 강화되고 있으며, 캐나다가 동맹국 국방 계획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물류·산업지원 문제도 우려


물류와 산업지원 측면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매체는 "한국 해군이 KSS-III급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이 없으며 캐나다에는 기존 공급망이 없다"면서 "거리를 고려할 때 예비부품 및 유지보수 물류는 40년의 플랫폼 수명 동안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태평양을 건너는 공급망에서 중요한 물류 및 산업지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민감한 기술이전이 지연되거나 분쟁이 발생하면 캐나다가 이 보트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거나 동맹국과의 합동작전에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포티파이브는 캐나다와 같이 자체 잠수함을 빠르거나 저렴하게 건조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부족한 나라의 경우 신뢰할 수 있는 민주 파트너로부터 "기성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보트뿐 아니라 교육, 유지보수, 장기 수명 주기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로부터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독일·프랑스 잠수함 대안으로 부상


이 매체는 대안으로 독일과 프랑스 잠수함을 제시했다. 노르웨이가 이미 인수를 진행 중인 독일형 212CD 잠수함이 북극에서 입증된 나토 통합 능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의 소류급이나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AIP 기능과 기술 우수성을 갖췄지만, 한국 잠수함과 같은 통합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의 오커스(AUKUS) 핵추진 잠수함(SSN) 계획은 캐나다가 감당하기에는 시기상 너무 먼 미래이며, 스웨덴의 블레킹급은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전방위 원해 순찰을 위한 항속거리와 성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19포티파이브는 "캐나다에 적합한 잠수함은 가장 저렴하거나 화려하거나 즉각 구할 수 있는 잠수함이 아니다"면서 "북극의 얼음 아래에서 탐지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미국·나토군과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으며, 서방의 어뢰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대양을 건너는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서비스받을 수 있는 잠수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