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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4월 글로벌 판매 10% 증가...미국 관세 영향 앞서 87만6864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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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4월 글로벌 판매 10% 증가...미국 관세 영향 앞서 87만6864대 기록

일본 내 판매 11.8% 상승하며 침체 회복...생산량도 81만4787대로 4월 사상 최고
관세 비용 소비자 전가 않겠다지만 분석가들 "장기적으론 불가피" 전망
토요타는 트럼프의 관세 비용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더 높은 관세가 유지된다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는 트럼프의 관세 비용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더 높은 관세가 유지된다면 자동차 제조업체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로이터
토요타 자동차가 4월 글로벌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87만6864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인상 부정적 영향에 앞서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29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는 지난달 전 세계 생산량도 7.8% 증가한 81만4787대를 기록해 4월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3일 미국 밖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토요타는 관세 비용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자동차 분석가들은 더 높은 부과금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회사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외 판매량은 9.7% 증가한 75만6190대를 기록했으며, 이 중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은 23만3045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미국은 토요타의 최대 해외 시장으로,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내 판매량은 11.8% 증가한 12만674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일부 모델의 생산이 잠시 중단된 차량 인증 스캔들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차 출시의 영향에도 힘입었다.

토요타는 차량 인증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되면서 지난해 일부 모델의 출하가 중단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 해결과 함께 신차 라인업 강화로 국내 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토요타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왔지만, 여전히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모델들이 상당하다.

토요타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이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25%의 추가 관세는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결국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분석가들은 "더 높은 부과금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회사가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경쟁사들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3월까지의 전체 사업연도 동안 트럼프의 관세 조치와 엔화 강세로 인해 순이익이 34.9% 감소한 3조1000억 엔(210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정책이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화 강세도 토요타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 토요타로서는 엔고가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4월 실적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토요타의 글로벌 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 내 시장 회복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라인업 강화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관세와 환율 변동 등 외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