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번스타인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항공기 인도를 다시 받을 의향을 밝혔다”며 “첫 인도는 다음달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최근까지 보잉 항공기 수령을 중단한 바 있다.
또 오트버그 CEO는 “737 맥스 시리즈의 월간 생산량을 올해 중반까지 42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연말쯤 47대까지 증산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맥스 시리즈는 보잉의 주력 협동체 기종으로 현재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안전 승인 하에 월 38대로 생산이 제한돼 있다.
보잉은 현재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들여오는 드림라이너(787) 기종의 부품에 대해 부과되는 수입 관세 역시 대부분 수출 시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트버그 CEO는 “미국 항공사에 인도하는 경우에만 관세 부담이 발생한다”며 “무역 장벽이 모두 장기적으로 유지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FAA는 737 맥스 7과 맥스 10 등 파생 기종의 인증 심사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는 보잉의 생산 확대 계획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알래스카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도어 플러그’ 사고 이후 보잉은 다시 안전성과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트버그 CEO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보잉의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를 이끌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보잉은 분명히 회복 궤도에 올랐다”며 “공급망 문제로 인해 전반적으로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항공기를 과잉 주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