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1달러=144엔 안팎으로 전날 저녁보다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미국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매도-엔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 미주부 마켓 비즈니스 유닛 야마모토 조사관은 “트럼프 관세를 둘러싸고 법원이 불법이라고 판단했지만, 최종적으로는 결과를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이 영향이 달러 매도, 미국 금리 하락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엔이 상승할 경우 반발매물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29일 엔화 환율은 트럼프 관세에 대한 불법 판단에 따라 도쿄 시장에서 한때 146엔대까지 하락했지만, 해외 시간에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1~3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및 실업보험 연속수급자 수가 경기 둔화를 나타내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 베이시스포인트(bp) 낮은 4.42% 수준으로 하락.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0.4%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後藤祐二朗) 수석 외환 전략가는 30일자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권의 관세에 대한 적극적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견해가 확정된 데다 금리 인하 압력과 미국 지표 하락이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달러화 상승의 무게감에는 변화가 없어 되돌림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