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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 858만 대 시대 개막...AI 기술이 살린 5년 만의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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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 858만 대 시대 개막...AI 기술이 살린 5년 만의 반등

캐논·대만 공급망 딥러닝 탑재 신제품 잇달아 출시...2025년 5년래 최고 출하량
복고 열풍·콘텐츠 제작 붐 타고 '카메라 르네상스'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침체를 겪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침체를 겪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침체를 겪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5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지난 13(현지시각)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전망을 인용해 2025년 전 세계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이 858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대만 공급망 '호황'...주문 급증에 증설 나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 회복세는 대만 공급망 업체들의 실적으로 확인된다. 대만 카메라 제조업체 어빌리티엔터프라이즈의 장샤오치 회장은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잠식했지만, 카메라 기능이 변화하면서 시장 수용도를 다시 얻을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어빌리티는 해외 브랜드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회복했으며, 중국 동관 랴오부 공장과 베트남 신규 공장 확장에 나섰다. 회사는 2026년 매출에서 이미징 제품(디지털 카메라, 360도 카메라, 하이브리드 카메라)7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대만 업체 아시아옵티컬의 라이이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투자자 회의에서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이 202386만 대, 2024136만 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까지 이미 16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출하량이 270만 대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 2~3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캐논, AI 기반 하이브리드 카메라로 시장 주도


카메라 제조사들은 AI 기능을 대거 탑재한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캐논은 지난 10일 신제품 EOS R6 마크 III를 공식 출시했다. 캐논 대만의 리처드 후 사장은 "이전 모델 EOS R6 마크 II가 동영상 중심 설계였다면, 마크 III는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설계로 진화했다""콘텐츠 제작자와 영상 전문가들의 하이브리드 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OS R6 마크 IIIEOS 미러리스 모델 중 최초로 오픈게이트 기능을 탑재했다. 초당 40프레임 고속 촬영이 가능하고, 딥러닝 기반 자동 인식 기능으로 다양한 피사체를 정확하게 식별한다. 최대 8.5스톱 손떨림 보정과 330장 연속 촬영(8초 이상) 기능도 갖췄다. 동영상 부문에서는 4K 60P/30P 오버샘플링 무손실 녹화를 비롯해 11가지 녹화 형식을 지원한다. 영화 같은 슬로모션 효과를 위한 4K 120P, 2K 180P 고프레임 녹화도 가능하다.

복고 열풍과 SNS가 만든 '카메라 르네상스'


업계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부활의 배경으로 복고 트렌드, 소셜미디어 확산, 스마트폰의 한계를 꼽는다. 특히 중급 이상 카메라 영역에서는 여전히 스마트폰이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IPA2025년 렌즈 출하량도 1056만 개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메라 본체뿐 아니라 교환 렌즈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스마트폰·전장용 카메라 모듈로 간접 수혜


한국은 2016년 삼성전자가 디지털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뒤 완제품 시장 수혜는 제한된 상황이다. 대신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전장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202310% 초반에서 202524%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약 18%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48%)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기는 발수 코팅과 히팅 기능을 탑재한 전천후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