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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美 관세 불확실성 속 AI·EV 강력 성장 기대...올해 말 美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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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美 관세 불확실성 속 AI·EV 강력 성장 기대...올해 말 美 진출

영 리우 회장 "ICT·AI·EV 3대 기둥 중심 3년간 성장"...日 자동차업체와 파트너십 확대
미쓰비시 이어 2번째 日 업체 협상 거의 완료...3년 내 회장-CEO 역할 분리 검토
폭스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폭스콘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 계약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이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EV) 사업에서 향후 3년간 강력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영 리우(Young Liu) 폭스콘 회장은 30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 아이폰 대부분을 조립하는 애플 공급업체의 확장을 이끄는 세 가지 기둥에 대해 설명했다.

리우 회장은 정보통신기술 사업이 엣지 컴퓨팅과 서버 애플리케이션의 AI 수요가 상당한 모멘텀을 창출하는 가운데 꾸준한 성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 반도체와 서버 수요 급증으로 폭스콘의 관련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EV 부문은 제품 출시가 진행되고 폭스콘의 고객 기반이 확장됨에 따라 가장 큰 성장 기회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리우 회장에 따르면 미쓰비시 모터스와의 기존 파트너십을 넘어 두 번째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상이 거의 완료됐으며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또한 두 개의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폭스콘이 전자 제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하나다.

폭스콘의 전기차 전략은 제조 파트너가 기본 아키텍처를 공유하면서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하는 공통 플랫폼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접근 방식은 레퍼런스 디자인이 고객의 개발 시간과 비용을 최대 80%까지 줄이는 전자 제조 모델을 반영한다.

이는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제조에서 검증된 폭스콘의 '대량 맞춤화' 생산 방식을 자동차 산업에 적용한 것으로, 자동차업체들이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폭스콘은 올해 말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우 회장은 미국 시설의 관세 조건과 생산 복잡성으로 인해 무역 정책이 진화하는 가운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중국 제조업체들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폭스콘은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비용 증가와 공급망 재편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예상된다. 폭스콘은 주주들의 압력에 따라 3년 이내에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분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고위 경영진이 잠재적인 리더십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순환 CEO 시스템을 도입했다. 1년 임기는 그룹 운영 전반에 걸쳐 관리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고안됐다.

현재 순환 CEO 자리는 2007년 폭스콘에 합류해 Jusda Supply Chain Global을 이끌고 있는 캐시 양(Kathy Yang)이 맡고 있다. 그녀는 3월 31일 린 충청(Lin Chung-cheng)의 뒤를 이어 Electronic Business Group의 인수인으로 취임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리우 회장은 회사의 3년 성장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주요 기술 부문에 걸친 강력한 입지와 제조 입지 확대를 근거로 제시했다.

폭스콘의 이런 성장 전략은 전통적인 전자제품 조립업체에서 AI, 전기차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종합 기술 제조업체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