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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도-태평양 P-8 해상초계기 수리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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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도-태평양 P-8 해상초계기 수리 거점으로

미국 등 14개국 군수협력 본격화
미국, 호주·한국 등과 군수지원 체계 강화...공급망 안정과 중국 견제 의도 뚜렷
퍼스 국제공항 이륙 전 목격된 미 해군 포세이돈 P8 해상 감시 항공기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퍼스 국제공항 이륙 전 목격된 미 해군 포세이돈 P8 해상 감시 항공기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산업회복력 협력(PIPIR) 첫 사업이 공식 발표되면서,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해상초계기(P-8) 수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달 31(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직접 밝힌 것으로 News.Az 에서 보도했다.

호주에 수리시설 마련...한국·뉴질랜드 등 운용국 군수지원망 확대


헤그세스 장관은 "첫 사업은 호주에 P-8 레이더 장비를 고칠 수 있는 능력과 설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P-8을 운용하는 나라들은 앞으로 미국 본토로 보내지 않고도 지역에서 바로 고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과의 긴장 고조나 비상사태 때 멀리 떨어진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가까운 지역에서 신속하게 군수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해군은 지난해 7월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미국산 P-8A 포세이돈 6대를 들여와 기존 P-3 대잠초계기를 대신해 운용하고 있다. 한국은 인도, 호주, 영국 등과 함께 P-8을 쓰는 나라로, 해상 감시와 잠수함 탐지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 무인기 표준·선박 정비 등 방위산업 협력 확대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두 번째 사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쓰는 소형 무인항공기 표준을 만들고, 부품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며, 공급망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해군은 동맹국의 선박 정비 능력을 활용해 "작전 효율을 높이고 비용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군수지원 체계의 접근성을 높이고, 먼 거리 공급망 의존을 줄여 지역의 회복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최근 들어 동맹국과 방위산업 협력을 넓히며, 중국과의 갈등이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지리적 제약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P-8 수리 거점으로 자리잡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수지원과 방위산업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