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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해마다 1000대 스타십 생산해 "화성 문명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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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해마다 1000대 스타십 생산해 "화성 문명 건설"

보잉·에어버스 생산량 추월 목표
스페이스X, 2026년 화성 탐사선 발사 계획… 스타링크로 개발비 조달
초강력 부스터를 장착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십 우주선이 2025년 3월 6일 텍사스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발사대에서 여덟 번째 테스트를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초강력 부스터를 장착한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십 우주선이 2025년 3월 6일 텍사스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발사대에서 여덟 번째 테스트를 위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민간 우주기업들의 행성 개척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화성 문명 건설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화성 문명이 "문명의 장기적 생존에 엄청나게 중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화성을 넘어 소행성대까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항성계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공상과학은 더는 허구가 아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마다 1000대 스타십 생산 목표… 보잉·에어버스 생산량 추월

머스크가 제시한 가장 구체적 목표는 스타십 대량 생산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2~3주마다 스타십 1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머스크는 해마다 1000대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항공업계 선두업체들의 생산량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보잉과 에어버스는 지난해 총 1114대의 항공기를 넘겼으며, 올해는 약 1400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어느 시점에는 스페이스X가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트기를 만드는 것만큼 많은 화성용 스타십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십은 인간이 만든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발사대 위에 약 120미터 높이로 서 있다. 스타십 1대는 보잉 747기 1대보다 큰 규모다. 머스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인류에게 빠르게 재사용 가능한 로켓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2026년 말 화성 발사 시기를 목표로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간은 행성 궤도가 정렬될 때마다 2년마다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수 있다. 다음 발사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스페이스X는 스타십 로켓의 상단과 하단 절반 완벽 포획, 로켓 엔진과 방열판 개선, 궤도상 연료 보급 기술 개발 등을 완료해야 한다. 머스크는 궤도상 연료 보급 시험이 2026년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스타링크 수익으로 화성 개발 자금 조달

머스크는 화성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스페이스X의 수익성 높은 우주 기반 무선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로 조달할 계획이다. 레인메이커 증권 글렌 앤더슨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의 현재 기업가치 3500억 달러(약 481조 3500억 원) 가운데 스타링크 사업이 약 80%에 해당하는 2800억 달러(약 385조 원) 규모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레인메이커는 스타링크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거래 기준 보잉과 에어버스의 시가총액은 부채를 포함해 총 3400억 달러(약 467조 6000억 원)이었다.

머스크는 결국 매 발사 시점마다 100만 톤의 화물을 화성으로 운송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년마다 약 4500개의 자유의 여신상을 운송하는 것과 같은 규모다.

한편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스타십을 9차례 시험했으며, 각 테스트마다 어느 정도 문제가 발생했다. 완료해야 할 작업 목록이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스페이스X에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기술 완성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