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xAI, 1130억 달러 가치로 3억 달러 주식 매각 나서

글로벌이코노믹

머스크 xAI, 1130억 달러 가치로 3억 달러 주식 매각 나서

정부 부처 퇴진 후 사업 제국 복귀… 오픈AI와 인공지능 경쟁 본격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자신의 사업 제국으로 복귀하며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현지시각)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1130억 달러(1556000억 원)로 기업 가치를 매기고 이 가치를 바탕으로 3억 달러(41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직원들이 새로운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하는 공개 매수 형태로 진행되며, 상황을 알고 있는 소식통들은 이번 주식 매각이 xAI가 지난 3월 소셜미디어 서비스 X를 인수하면서 책정한 회사 가치가 적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라고 말했다. 2차 주식 공모 뒤에는 회사가 외부 투자자에게 새로운 지분을 제공하는 더 큰 투자 라운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 중 한 명이 전했다.

지난 3월 인수를 통해 합쳐진 그룹 전체 가치는 113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이 중 xAI800억 달러(1101600억 원), X330억 달러(454000억 원)로 책정됐다. 머스크는 202210X(구 트위터)440억 달러(605800억 원)에 인수했다.

◇ 정부 역할 중단 후 사업 집중 선언
이번 주식 매각은 머스크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용 절감 계획을 이끄는 역할에서 물러난 뒤 이뤄졌다. 이른바 '정부 효율부(Doge)'에서 그가 내각 장관들과 갈등을 빚고 트럼프 행정부 주요 정책을 공개 비판하면서 정부 역할에서 물러나게 됐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인 머스크는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그의 회사들이 소위 "타격"을 겪은 뒤 사업 지주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말 X"하루 24시간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회의실과 서버실, 공장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돌아갔다""X/xAI와 테슬라에 정말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기술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합쳐진 그룹을 통해 두 회사가 모델과 컴퓨팅 성능, 유통 및 인재를 결합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개발자는 소셜미디어 그룹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더 잘 훈련시키고 청중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3월 합의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 오픈AI 견제 위한 파트너십 확대

머스크는 샘 알트만의 오픈AI(OpenAI) 및 기타 빅테크 라이벌에 맞서려고 2023xAI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빠르게 그록(Grok) 챗봇을 공개하고 미국에서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 사업 중 하나인 콜로서스(Colossus)라는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으려고 머스크는 전략 파트너십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에게 xAI 모델을 제공한다고 발표했으며, 메시징 앱 텔레그램은 10억 명의 사용자에게 그록을 배포하기로 합의했다.

xAI는 지난해 말 50억 달러(68000억 원)의 민간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450억 달러(6196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과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같은 대형 벤처캐피털 회사를 포함해 자신의 트위터 인수를 지원한 투자자들에게 xAI 지분의 25%를 부여했다고 XxAI의 많은 후원자들이 전했다.

xAI는 또한 모건스탠리가 주도하는 거래에서 대출 및 하이일드 채권 패키지를 통해 50억 달러를 빌리려 한다고 이 제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이 말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 제국에 다시 초점을 맞춘 것은 그의 뇌 임플란트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에 대한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와도 일치한다. 이 회사는 새로운 투자를 제외하고 90억 달러(123900억 원)의 가치로 6억 달러(8200억 원)를 조달했다고 거래 관련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다. 뉴럴링크는 2023년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35억 달러(48000억 원)으로 마지막 평가를 받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