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먼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테무의 지난달 기준 미국 내 일일 사용자 수가 전월 대비 5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지난달 2일부터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 면제를 폐지한 직후의 일이다. 이 제도는 800달러(약 110만원) 미만의 상품은 관세 없이 미국 내 반입을 허용하는 규정으로 테무를 비롯한 중국계 가성비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기반이었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테무의 매출 성장률과 고객 증가율이 관세 발표 이후 급격히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테무의 모회사 PDD홀딩스의 레이 천 공동대표는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가격과 충분한 공급을 제공하기 위해 상인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지역 물류창고를 통해 주문을 처리하고 현지 판매자들이 플랫폼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테무는 지난 2월부터 새로운 관세 회피 전략으로 중국 공장에서 미국 내 창고로 대량 물류를 보내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이른바 ‘반(半)위탁형(half-custody)’ 방식으로 테무는 온라인 플랫폼만 운영하고 물류는 각 제조업체에 맡긴다. 이는 운영비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후 미국 내 유통되는 테무 상품 중 3분의 1 이상은 현지에 보관된 재고를 기반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테무는 가격을 올리는 한편 미국 외 국가로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축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테무는 지난 4월 18일부터 미국 내 유료 검색광고를 대폭 줄였고, 이에 따라 검색 유입량은 80% 감소했다. 파이먼츠는 이같은 광고 감소가 고객 이탈과 가격 모델 붕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PDD홀딩스는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의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이 천은 “관세는 우리 상인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며 “대부분의 상인들이 빠르게 적응할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