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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359m 체나브 철도 다리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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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359m 체나브 철도 다리 개통

카슈미르와 인도 본토 연결, 에펠탑보다 35m 높아
지진·폭발 견디는 첨단 설계, 1.3km 길이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X(Indian Press Information Bureau)에 기고한 글에서 이 다리가 야망과 실행력을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엄청난 자부심이다라고 썼다. 사진=msn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X(Indian Press Information Bureau)에 기고한 글에서 "이 다리가 야망과 실행력을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엄청난 자부심이다"라고 썼다. 사진=msn
인도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 아치다리인 체나브 철도 다리를 공식으로 개통했다. 이 다리는 잠무 카슈미르 연방 지역 레아시 지구의 체나브 강 위 359m 높이에 놓였으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24m)보다 35m 더 높다. 이번 개통으로 카슈미르가 인도 본토와 철길로 이어지게 됐다고 지난 6(현지시각) 인도 정부 발표와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20년 만에 완성된 세계 최고 높이 철도 다리

체나브 철도 다리는 우담푸르에서 스리나가르, 바라물라를 잇는 철길 사업의 핵심 구간이다. 다리의 전체 길이는 1315m, 강 위 아치 높이는 359m에 이른다. 2003년 사업 승인을 받은 뒤 20여 년 만에 완공됐다. 전체 사업비는 4378억 루피(69000억 원), 이 가운데 체나브 다리 건설에만 18000만 달러(2500억 원)이 들어갔다.

이 다리에는 28000톤의 강철과 66000세제곱미터의 콘크리트가 들어갔고, 93개의 갑판 조각(85)이 이어졌다. 설계 수명은 120년이다. 강철 아치 설계는 독일 레온하르트 안드레 파트너, 기초와 상부 구조는 핀란드 WSP가 맡았다. 시공은 인도 애프콘즈 인프라스트럭처(Afcons Infrastructure), 한국 울트라건설, VSL 인디아가 함께 했다. IIT 델리와 IIT 루르키가 지진 분석을,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가 폭발 내성 설계를 맡았다.
이 다리는 바칼 마을과 카우리 마을 사이에 놓였으며, 카트라에서 스리나가르를 잇는 반데 바랏 특급열차가 다니게 된다. 인도 철도청은 "이 다리로 이동 시간이 기존 5~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험지 뚫은 첨단 공법...지진·폭발·강풍 견디는 구조

체나브 철도다리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험한 땅, 잦은 지진, 거센 바람 등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세워졌다. 인도 과학연구소 암석공학 연구진은 "현장 암반이 불연속적이고 경사면이 불안정해, 굴착 과정에서 설계를 여러 차례 바꿨다"고 밝혔다. 시멘트로 구멍을 채우고, 강철 막대로 보강하고, 암반을 깊이 파내는 등 여러 공법이 동원됐다.

이 다리는 규모 8의 지진, 시속 266km의 강풍, 40톤의 폭약이 터져도 구조를 지키도록 설계했다. 교각 일부가 무너져도 시속 30km로 열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63mm 두께의 특수 방폭 강철, 자가충전 콘크리트, 3차원 설계 프로그램 등 최신 기술이 들어갔다. 공사에는 3200명 넘는 인력과 52동의 숙소가 동원됐다.

인도 정부가 추진한 우담푸르-스리나가르-바라물라 철도 연결(USBRL, UdhampurSrinagar-Baramulla Rail Link) 사업은, 인도 본토의 우담푸르에서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와 바라물라까지 철길을 잇는 대형 사업으로, 전체 구간에 36개 터널(119km), 943개 다리, 272km의 철로가 포함됐다. 카슈미르는 겨울철 폭설과 산사태로 도로가 자주 끊겼으나, 이번 철도망 완성으로 군사·민간 수송, 관광,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 사과, 견과류, 파슈미나 등 특산물이 전국으로 쉽게 나가고, 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 연결과 사회 변화 기대

체나브 철도다리 개통은 단순한 다리 건설을 넘어 인도 정부의 국가 통합과 지역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현지에서는 "이제 열차가 마을 앞을 지나가게 됐다"며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슈미르의 고립을 풀고, 연중 물류와 사람 이동을 보장하는 핵심 시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체나브 철도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치, 최첨단 안전 설계 등 건설의 새 기준을 세웠다"고 본다. 인도 정부는 "카슈미르가 인도 경제와 문화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체나브 철도다리는 세계 토목 역사에 남을 큰 공사로, 앞으로 카슈미르 지역의 경제와 사회 변화를 이끌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