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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판매 첫 5개월 7% 급감...대도시와 하위도시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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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판매 첫 5개월 7% 급감...대도시와 하위도시 격차 심화

상하이는 하루 만에 프로젝트 매진...3·4선 도시는 공급과잉 심각
"2021년 대비 30% 수준"...투자 매력 상실과 기본 수요 충족이 원인
2024년 10월 중국 후이저우(輘州)에 건설 중인 주거용 건물을 장식한 판매 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 중국 후이저우(輘州)에 건설 중인 주거용 건물을 장식한 판매 표지판.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 첫 5개월 동안 판매 부진을 지속하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와 3·4선 하위 도시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정보 공사(CRIC)가 6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누적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1조3천억 위안(약 1,804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1월부터 4월까지 6.7% 하락에서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업계의 또 다른 데이터 제공업체인 차이나 인덱스 홀딩스(CIH)가 발표한 수치는 더욱 심각했다. 같은 기간 상위 100개 부동산 개발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1조4천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1조3천억 위안의 매출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첫 5개월 동안 총 매출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5월 한 달만 놓고 보면 CRIC 수치로는 상위 개발업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2,950억 위안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5% 증가했다. CIH 데이터에서는 5월 전년 동기 대비 17.3%의 더욱 가파른 매출 감소를 보였으며, 4월 16.8%에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수치는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분석가들은 한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와 중국 하위 도시 간의 수요 차이를 강조해 왔다.

상하이에서는 수요가 뜨거워지고 있다. 부동산 산업 리서치 기관인 EH 컨설팅의 6일 보고서에 따르면, 5월에 여러 주거용 프로젝트가 하루 만에 매진됐다. 개발업체인 그린타운 차이나 홀딩스의 현지 자회사는 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온 당일에 120채를 모두 매각했다. 주택은 평방미터당 19만5천 위안에 판매돼 거의 70억 위안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중국의 덜 알려지고 덜 부유한 도시에서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3선과 4선 도시 부동산 개발의 대다수는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더 많다고 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고위 영업 임원이 차이신에 말했다.

오랫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 온 두 가지 요인은 신규 주택에 대한 필요성과 주택이 확실한 투자라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이후 주거용 부동산은 많은 3선 및 4선 도시에서 투자로서의 매력을 잃었다고 영업 임원은 말했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는 기본 주택 수요가 이미 충족됐다. 많은 도시의 인구가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고 평균 가구가 이미 두세 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판매의 둔화는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는 부동산 시장이 결국 안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임원은 말했다. 또한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다이버전스가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CRIC 보고서는 현재 신규 주택 공급이 특히 상하이, 선전, 항저우, 청두 같은 뜨거운 시장에서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해당 도시에서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제한됐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H 컨설팅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경기 부양책에서 보다 표적화되고 미묘한 규제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시장의 여러 부분이 수요와 공급 간 더 나은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돼 궁극적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CIH는 6월에도 주택시장 정책이 완화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반 판매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프로젝트 착수를 가속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핵심 도시의 시장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시 간 격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