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바라 웨스턴레인지 광산...연 2500만톤 생산, 20년간 운영 가능
트럼프 철강관세 50% 인상 불확실성 속 공식 개방..."중국 호주 협력 모델"
트럼프 철강관세 50% 인상 불확실성 속 공식 개방..."중국 호주 협력 모델"

6일 공식 개소한 웨스턴 레인지(Western Range) 프로젝트는 연간 25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파라버두 광산 허브를 최대 20년간 지탱할 수 있는 용량이다. 리오틴토가 54%, 중국 바오우가 46%의 지분을 보유한 이 광산은 지난 3월부터 광석 가공을 시작했다.
호주는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연간 9억 톤 이상의 철광석을 운송하며,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리오틴토는 경쟁사 BHP와 마찬가지로 물량과 등급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광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호주 산업부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멈춰 서기 위해 빠르게 달리는 것"으로 규정했다.
1차 분쇄기와 18km 컨베이어 시스템 건설이 포함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리오틴토의 야코프 스타우스홀름 CEO는 "바오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오틴토의 세계 최고 필바라 블렌드 철광석을 지속적으로 헌신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후왕밍 중국 바오우 그룹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중국-호주 경제 무역 협력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 로저 쿡 서호주 총리, 인하왕카 전통 원주민 소유주 대표들이 참석했다.
킹 장관은 "웨스턴 레인지의 개장은 필바라족, 서호주인, 전통 소유주, 그리고 국가에 환상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하는 등 무역 및 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전쟁 속에서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주 벤치마크 가격은 톤당 약 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 기업의 평균 생산 비용은 2024년 톤당 약 33달러로, 여전히 수익성 있는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 피치 솔루션즈의 자회사 BMI는 지난달 철광석 가격이 2025년에 톤당 평균 약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중국 철강 산업이 무역 발전으로 인한 역풍 증가로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BMI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여 2034년까지 톤당 78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의 최근 철강 관세 인상 이전에도 나온 예측이어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있다.
웨스턴 레인지는 연간 총 1억3000만 톤의 생산능력을 포함하고 향후 3년간 13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리오틴토의 대체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는 기존 광산의 자원 고갈에 대비한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중국과 호주 간의 자원 협력이 미·중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이 호주 철광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양국 기업 간의 직접 협력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웨스턴 레인지 개소가 호주의 자원 수출 다변화와 중국의 안정적 원자재 확보라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협력 모델이 다른 자원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대외 변수가 향후 프로젝트 운영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