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 경쟁보다 '기후변화' 같은 인류 공동 문제로 접근해야
다양성·포용성 등 '메타값' 교육 통해 AI 사이코패스화 방지 강조
다양성·포용성 등 '메타값' 교육 통해 AI 사이코패스화 방지 강조

드 카이 교수는 "AI를 지정학적 문제가 아닌 기후변화 같은 문제로 봐야 한다"며 "AI는 인류가 함께 경쟁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1980년대부터 머신러닝 연구를 시작한 그는 구글 AI 윤리위원회 초대 멤버로도 활동했으며, AI 윤리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AI 정렬(alignment)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해 "무엇에 대한 정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했다. 2023년 오픈AI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오픈AI 이사회와 경영진조차 옳은 일이 무엇인지 합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신 아이들처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다양한 AI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 카이 교수에 따르면, AI는 온라인에서 인간의 모든 행동과 말을 학습하므로, 인간이 AI 주변에서 좋은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는 "사람들이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단 한 가지는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라며 AI도 마찬가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역량이 향상되면서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법칙 같은 엄격한 규칙으로는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생성형 AI를 빠르고 충동적인 '시스템 1' 사고에 비유하며, 곧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시스템 2' 시스템과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회마다 다른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AI가 '메타값(가치에 대한 가치)'을 학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금률처럼 문화를 초월해 발견되는 보편적 원칙들을 예로 들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성, 창의성, 존중, 포용성, 열린 마음"과 "과학적 방법 사고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가치들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중국이 정치적 검열을 통해 AI를 훈련시키는 현실을 지적했다. 드 카이 교수는 "ChatGPT나 딥시크 같은 정적 상태가 AI의 전부라는 가정이 기술적으로 부정확하다"며 "AI는 인간처럼 역동적이고 계속 학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AI에 대한 좋은 모범을 보이는 데 "매우 소홀했다"며, AI를 위한 학부모-교사 협회 설립과 기술 회사들의 훈련 책임 강화를 제안했다. 실패할 경우 "인지적 공감 능력이 없는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