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투자 232억 달러 달성, 앞으로 10억 달러 추가 투자 예정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최대 투자처로 떠오른 가운데, 베트남 공안부가 삼성그룹에 전방위 지원을 약속했다.
베트남 매체 캔드(cand)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루옹 탐 꽝(Luong Tam Quang) 베트남 공안부 장관은 삼성 베트남을 찾아 안보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 베트남 최대 외국인투자 기업으로 성장
홍나기 삼성 베트남 총괄 이사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삼성 휴대폰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만들어 전 세계 128개 나라 및 지역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까지 232억 달러(약 31조 6000억 원)을 베트남에 투자해 베트남 최대 외국인투자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베트남 수출에서도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앞으로 10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홍 이사는 덧붙였다. 그는 "토 람(To Lam) 사무총장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정부 및 지방 당국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삼성 베트남이 지속 가능한 투자와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루옹 탐 꽝 장관은 "삼성전자가 한국 최대 투자자이면서 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자로서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베트남 전체 수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베트남 포괄 전략 동반자 관계에서 삼성전자가 경제와 투자 협력의 밝은 면"이라고 강조했다.
장관은 "베트남은 안보와 안전, 안정한 정치 제도 면에서 세계 유수 나라 가운데 하나이며, 전 세계 많은 지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받고 관광 기관에서 보안과 안전한 목적지로 평가받는다"며 "베트남은 삼성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에게 안전한 투자 터전을 제공해 왔으며 앞으로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공지능·반도체 분야 협력 강화 제안
장관은 삼성과 기술 협력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보안 산업 발전, 특히 데이터 센터와 정보 전송 네트워크를 위한 인공지능 통합 칩 설계 기술 이전을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해 베트남 공안부와 협력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칩 주조 생산 라인 구축, 정부 기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적용을 늘리기 위한 '스마트 작업 관리' 플랫폼 구축, 디지털 자산 거래소 구축과 운영, 인공지능 인적 자원 개발 해결책 등 협력 분야를 언급했다.
장관은 또 "삼성이 베트남과 한국 간 관세 동맹을 구축하는 데 다리가 될 수 있으며, 차별 없이, '비관세' 장벽을 만들지 않고,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법 장벽 없이 상품과 수출품 유통에 맞춰갈 수 있다"며 "동시에 베트남에서 사업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관은 "베트남 보안 산업 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분야 인적 자원 교육 협력을 늘려 가까운 장래에 베트남 공안부와 협력해 1개 보안 과학 기술 연구 센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옹 탐 꽝 장관은 삼성에 작업 환경과 조건, 근로자의 건강 등을 개선하는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그는 "자격과 기술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주의를 기울이고, 노동자 요구에 맞춰 주택을 짓고, 베트남 노동자와 근로자를 위한 제도와 정책을 잘 시행하라"고 말했다.
장관은 "공안부는 기능과 임무를 통해 보안, 안전을 보장하고, 삼성이 베트남에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베트남 공안부는 외국인투자 기업이 베트남에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데 항상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한국 기업 전반, 특히 삼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찐 비엣 훙 타이 응우옌성 당위원회 서기, 응우옌 후이 덩 타이 응우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삼성 베트남 이사회 및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 응우옌 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루옹 탐 꽝 장관과 대표단은 삼성의 공급망에 있는 철강 전문 기업 중 하나인 비나 테크놀로지(Vina Technology Company)도 함께 방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