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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美 공장에 5.5조원 투자...멕시코 생산 차량 일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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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美 공장에 5.5조원 투자...멕시코 생산 차량 일부 이전

트럼프 자동차 수입 관세 정책에 "힘 실어 줘"
2021년 3월1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3월1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GM)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내 조립 공장 3곳에 총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GM의 신규 투자 계획에는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량 일부의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증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멕시코 정부 간의 무역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수입 자동차에 25%, 5월에는 주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이번 GM의 투자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관세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와 쉐보레 이쿼녹스를 미국 내 다른 2개 공장에서 조립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GM은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의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해당 공장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 생산이 전면 미국으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쉐보레 이쿼녹스의 생산은 미국 내 증산 형태로 추가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또한 미시간에 위치한 대형 유휴 공장을 전기트럭 생산 기지로 활용하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2027년부터 SUV와 트럭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GM은 이번 투자 계획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래 교통의 중심에 미국의 혁신과 제조 역량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발표는 미국 내 차량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다양한 차량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GM은 오는 2027년 중반부터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에서 쉐보레 이쿼녹스의 생산을 시작하고, 같은 해 테네시주 스프링힐 조립공장에서는 쉐보레 블레이저의 생산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