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핵심 광물 수출 제한으로 AI 데이터센터 공급망 비상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핵심 광물 수출 제한으로 AI 데이터센터 공급망 비상

비스무트 재고 1.5개월분만 남아...솔더 페이스트 가격 460% 급등
엔비디아·아마존·구글 공급업체들, 미·중 정상회담 타결 간절히 기대
2025년 4월 17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옌톈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17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옌톈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공급업체들이 핵심 소재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4월 미국과의 무역 긴장 속에서 기술 제조업 핵심 소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관련 원소들의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AI 서버 제조에 필수적인 저온 솔더 페이스트의 재고가 극도로 부족해진 상태다.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의 한 공급업체 임원은 "AI 서버와 열 관리 솔루션 구축에 중요한 저온 솔더 페이스트 재고가 현재 바닥나고 있다"며 "중국이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지만 장기간의 검토 과정이 이미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약 1.5개월분의 재고만 남아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유리한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온 솔더 페이스트는 인쇄회로기판과 열 모듈에 부품을 장착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로, 주석과 비스무트의 합금이 필요하다. 비스무트는 독성이 낮고 융점이 낮아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전자제품 분야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 비스무트 생산량의 69%를 통제하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중국 외 지역의 글로벌 비스무트 가격은 연초 이후 파운드당 약 35달러로 460% 급등했다. 세계 최고의 솔더 페이스트 제조업체 중 하나인 션마오 테크놀로지의 고위 임원은 "현재 중국 이외의 제조 허브에서 비스무트 함유 솔더 페이스트 공급이 부족하다"며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비스무트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AWS의 열 솔루션 공급업체 임원은 "4월부터 비스무트가 아닌 솔더 페이스트 대안을 찾고 있지만 훨씬 더 비싸다"며 "4월 이전에 비축하지 않아 최근 몇 달간 몇 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공급도 타격을 받았다. 애플과 테슬라 공급업체인 페가트론의 존슨 덩 공동 CEO는 "지난 2~3개월간 희토류 병목현상이 정말 고통스러웠다"며 "호주 등 중국 밖에서 네오디뮴을 조달하려 하지만 중국이 공급과 품질 면에서 정말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최고 무역대표들이 이번 주 런던에서 만나 핵심 광물과 칩 관련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조속한 타결을 통한 공급망 정상화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