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네시아, 중국산 J-10 전투기 도입 검토...군 현대화·외교 리스크 논란

글로벌이코노믹

인도네시아, 중국산 J-10 전투기 도입 검토...군 현대화·외교 리스크 논란

중국산 무기 도입에 신중론 확산..."전략적 종속·정치적 리스크 우려"
2021년 8월 27일 러시아 랴잔 외곽의 두브로비치 사격장에서 열린 2021년 국제 육군 게임의 일환으로 중국 청두 J-10 전투기가 아비아다츠 대회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8월 27일 러시아 랴잔 외곽의 두브로비치 사격장에서 열린 2021년 국제 육군 게임의 일환으로 중국 청두 J-10 전투기가 아비아다츠 대회에서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가 중국산 J-10(비거러스 드래곤) 전투기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J-10 도입 방안을 밝혔다. 군 현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 프랑스, 러시아,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와도 협상 중이지만, 이번에는 중국산 무기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각) 자카르타 현지 언론 조나자카르타(zonajakarta)가 보도했다.

도니 에르마완 토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은 "중국이 J-10 전투기뿐 아니라 함정, 무기, 호위함 등 다양한 군수품을 제안했다""시스템 호환성과 가격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검토는 인도네시아가 군사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으며, 전략적 종속 우려와 군사·외교적 리스크도 함께 분석되고 있다.

J-10 도입 논란...전략적 종속·외교 리스크 분석


최근 인도네시아는 프랑스산 라팔(Rafale) 전투기 42(계약금 81억 달러, 11조 원) 도입과 미국 보잉의 F-15EX(이글 II) 24(양해각서 체결, 최종 결정 대기) 도입 등 다양한 전투기 도입을 병행 검토 중이다. 그러나 중국산 J-10 도입 논의가 불거지면서, 전략적 종속과 외교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J-10은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에서 활약하며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파키스탄은 중국산 J-10 CE 전투기가 라팔 3대를 포함한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고, 중국도 "J-10 CE가 공중전에서 손실 없이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전 경험은 인도네시아의 도입 검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무기 도입이 중국의 군사·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맞물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무기 수출 시 기술 이전, 유연한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왔으나, 이는 수입국의 전략적 독립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시아포럼(East Asia Forum) 기고가 알핀 반순도로는 "인도네시아가 과거 CH-4B 드론, C-705· C-802 대함미사일, TD-2000B 자주방공시스템 등 중국산 무기를 도입한 경험이 있지만, 중국이 수출용 버전으로 성능을 낮춰 제공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등에서 양국 간 영토 분쟁이 있는 만큼, 중국산 무기 도입은 군사·정치적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 현대화 정책과 외교적 균형...중고 J-10 42대 도입 검토


인도네시아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 군사 협력을 추진하며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오는 달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방산전시회 'INDO 디펜스 2025'에서 중국산 중고 J-10 전투기 42(한 대 약 4000만 달러, 548억 원)와 러시아산 Su-35 도입을 확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원의원 데이브 락소노는 방위안보아시아(Defense Security Asia)와의 인터뷰에서 "분쟁 지역에서의 무기 성능 평가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F-16, F/A-18, F-22 등 최신 전투기도 특정 상황에서 격추되거나 추락한 적이 있다""특정 무기 체계의 성능을 분쟁 결과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군사력 현대화를 위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와 전투기 도입을 병행 검토 중이다. 최근 중국산 J-10 전투기 도입 논의가 불거지면서, 전략적 종속과 군사·외교적 리스크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도니 에르마완 토우판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은 "J-10의 성능, 가격, 사후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군사력 현대화와 예산 효율성, 정치·군사적 리스크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을 모색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