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견인 속, 원자력, 산업, 재부상...크레인, 원전 핵심 기술 확보로 투자 매력 '주목'"

◇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원자력 산업 재조명 이끌어
AI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전력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4월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30년까지 2023년보다 3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47기가와트(GW)에 달하는 신규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를 줄이면서도 전기를 많이 쓸 수 있는 방안으로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20년간 원전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고, 아마존과 알파벳도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전력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업계 사람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탄소 줄이기와 전력 안정 확보를 위해 원전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 크레인社, 원자력 센서·계측기 사업 대형 인수
PSI 사업부는 방사선 감지기 '로이터-스토크스', 압력 센서 '드럭', 초음파 유량계 '파나메트릭스' 등으로 구성됐다.
로이터-스토크스는 원자력 발전소뿐 아니라 국토안보, 산업용 연소기, 가스터빈 등에서도 핵심 감지 기술을 40년 넘게 갖고 있으며, 산업용 연소기, 가스터빈 등에서도 불꽃 감지와 안전 시스템을 담당한다.
드럭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압력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우주뿐 아니라 지상 테스트·교정 장비 시장에서도 강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나메트릭스는 초음파 유량계, 수분·산소 분석기 등으로 LNG, 정유, 화학, 반도체, 상하수도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 쓰인다. 특히 수소,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에서도 정밀 측정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크레인社는 "이번 인수로 원자력 사업 역량이 두 배로 커진다"고 밝혔다.
크레인社는 인수 목적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에 초점을 두고, 5년 내 투자수익률(ROIC) 10% 달성과 장기 매출 성장률 4~6% 유지, 영업이익률 35% 확대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수 이후 부채비율(순차입금/조정EBITDA)은 약 1배 수준으로, 추가 인수 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 경영 실적과 시장 반응
크레인社는 2024년 전체 매출이 21억 달러(약 2조8700억 원)에 달했다. 항공우주·전자 부문이 9억 달러(약 1조2300억 원), 산업 공정 기술 부문이 12억 달러(약 1조6500억 원)다. PSI 사업부는 연간 3억9000만 달러(약 5300억 원) 매출과 6000만 달러(약 810억 원)의 조정 이익(세전·이자·감가상각 전 기준)을 올리고 있다.
독일은행 애널리스트 스콧 도이슐은 "이번 인수로 크레인社가 원자력 테마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가 목표를 226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크레인社에 '매수' 권장을 내린 애널리스트 비율이 73%로, S&P500 평균(55%)을 웃돈다.
◇ 원전 관련주 동향과 전망
최근 1년간 원자력 관련주인 GE 버노바, 뉴스케일 파워, 컨스털레이션 에너지, 커메코의 주가는 평균 150% 올랐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다. 크레인社 주가는 31% 오르며 PER가 34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금융권 사람들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 흐름이 원자력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크레인社처럼 원전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의 투자 매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번 인수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