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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무인항공기(드론) 전쟁 발달에 따라 ‘호주 카운터 드론 제조업체’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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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무인항공기(드론) 전쟁 발달에 따라 ‘호주 카운터 드론 제조업체’ 급성장

드론쉴드 직원 90명→275명 증가...시총 8억 달러 돌파
새로운 전술 등장하지만 무선 주파수 제한 직면
호주 카운터 드론 제조업체 '드론쉴드'의 드론센트리-X Mk2. 이 회사의 사업은 전쟁의 성격이 진화함에 따라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진=드론쉴드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카운터 드론 제조업체 '드론쉴드'의 드론센트리-X Mk2. 이 회사의 사업은 전쟁의 성격이 진화함에 따라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진=드론쉴드
UAV(무인항공기, 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호주의 카운터 드론 제조업체 드론쉴드(DroneShield)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2년 전 약 90명인 직원 수가 현재 275명으로 3배 증가했으며,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에서 시가총액이 13억 호주달러(8억 4800만 달러)에 이르는 호주 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드론쉴드는 지난해 신규 직원 충원으로 132만 호주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미국 98개, 유럽 55개, 아시아 23개 등을 포함한 고객사를 통해 판매 파이프라인이 23억 호주달러에 이르는 기업이 됐다.

드론쉴드는 무선 센싱,인공지능(AI),기계학습, 센서 퓨전 전자전 등에 주력하는 카운터 드론 솔류션을 제공한다. 차량 탑재 광역 다목적 드론 탐지와 파괴 장비인 '드론 센터리-X Mk2'와 신속 배치 가능 탐지 장비 키트, 다모적 탐지 장비, 적 드론의 제어장치와 항법장치, 영상장치를 무력화하는 휴대용 카운터 대응장비인 드론건 등을 생산, 판매한다.

드론쉴드의 올렉 보르닉(Oleg Vornik)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 아시아 인터뷰에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여 수백만 달러 규모의 첫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드론의 신속한 배치가 방어의 필요성을 모두에게 빠르게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올레그 보르닉 드론쉴드 최고경영자(CEO). 사진=드론쉴드이미지 확대보기
올레그 보르닉 드론쉴드 최고경영자(CEO). 사진=드론쉴드


그는 이번 달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러시아 폭격기에 대한 키예프의 대담한 드론 공격이 UAV 사용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다른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르닉 CEO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광섬유 유도 드론이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는 모든 것의 죽음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가장 최근 공격은 트럭에서 내려 비행장으로 날아간 재래식 드론이었다"면서 "드론을 사용하는 방식의 순열이 너무 많고 전술은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병사가 초소형 휴대용 '드론건'을 배낭에 넣어 맨 채 서 있다. 사진=드론쉴드이미지 확대보기
미군 병사가 초소형 휴대용 '드론건'을 배낭에 넣어 맨 채 서 있다. 사진=드론쉴드


드론쉴드 시스템은 현재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수십 개국에 배치되고 있다. 감지 장비는 여러 센서를 사용해 무선 주파수, 레이더, 음향, 카메라를 스캔한다. 소총 모양의 드론 교란기인 드론건(DroneGun)은 무선 주파수 전파 방해를 사용해 UAV를 착륙시키거나 운영자에게 되돌려 보내며, 미군과 동맹국 군대에 배치되고 있다.

무선 주파수를 감지하는 고양이와 쥐 게임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했다고 보르닉은 설명했다. 처음에 드론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파수를 사용했지만, 약 5년 전 주파수 '호핑'이 개발돼 장치가 '언어' 간 전환이 가능해졌다. 그는 "이제 여러 언어로 동시에 말하는 것과 비슷한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면서 "5년 전만 해도 이런 것들은 중국 정부가 사용하는 기밀 군사 기술이었지만, 중국군에서 중국 드론 제조업체로의 기술 이전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탐지를 강화하기 위해 드론쉴드는 자체 드론을 사용해 마약 카르텔과 싸우고 있는 남미 정부 고객을 포함해 현장 장비에서 공급되는 AI 기반 데이터베이스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보르닉 CEO는 "이전에 본 적이 없는 특이한 드론이 있으면 약 5년 전부터 수집하기 시작한 데이터베이스에 통합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훈련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저격수가 카운터드론 장비로 드론을 탐지하고 있다. 사진=드론쉴드이미지 확대보기
저격수가 카운터드론 장비로 드론을 탐지하고 있다. 사진=드론쉴드

프라이어리티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군용 드론 시장은 2024년 168억 달러에서 2034년 최소 336억 달러로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캔버라의 컨설팅 회사 스트래티직 어낼리시스 호주(Strategic Analysis Australia)의 마커스 헬리어 연구 책임자는 이 기술이 전쟁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헬리어는 드론이 적진을 탐지하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갑을 대량 배치하는 전통적 접근법은 "사라졌다"면서 "소모성 드론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목표물을 물리칠 수 있다는 계산법을 바꾸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중 항구 군함을 폭파하는 특수부대 작전과 비교하며 "값싼 대량 제조 가능한 드론을 사용하면 매일 이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5년 21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안티 드론 시장은 2032년 108억 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마켓 인사이트는 내다본다. 드론쉴드는 2024년 신규 직원 충원으로 132만 호주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미국 98개, 유럽 55개, 아시아 23개 등을 포함한 고객사를 통해 판매 파이프라인이 23억 호주달러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르닉은 궁극으로는 물리학, 즉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의 수가 공격과 방어전의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5~10년 안에 하드웨어가 3~4년마다 계속 변경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이 되면 완전히 유연한 개방형 카운터 드론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