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중 2대, 인니 국영기업이 직접 수행…KAI는 기술 감독 지원
기체 수명 1만 5천 시간 늘려…부품 생산 등 추가 협력 교두보 마련
기체 수명 1만 5천 시간 늘려…부품 생산 등 추가 협력 교두보 마련

보도에 따르면 KAI는 12일 '인도 디펜스 2025' 방산전시회에서 KT-1B 훈련기 성능개량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에 앞서 KAI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공군과 6400만 달러(약 868억 원) 규모의 KT-1B 기체 수명 연장과 구조 보강 계약을 맺었다.
◇ 구조 보강으로 1만5000시간 더 운용
이번 성능개량 대상은 인도네시아 공군이 보유한 KT-1B 16대 가운데 12대다. 사업의 핵심은 항공기 구조 강화다. 기존 기체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동체와 날개를 보강해 기체 수명을 1만 5000시간 늘린다. 성능개량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공군은 해당 훈련기를 앞으로 15~20년 이상 더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전자 장비 개선은 이번 사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특징은 사업 일부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KAI 관계자는 "성능개량 대상 기체 12대 가운데 2대는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기업 PTDI가 반둥에서 직접 작업을 맡는다"며 "현지 인력에 기술 전문성을 이전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네시아가 자체 정비·개량 역량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작업은 PTDI 기술진이 맡되, KAI 기술자가 품질 유지를 위해 감독한다.
◇ 단순 협력 넘어 '미래 방산 동반자'로
나머지 기체 10대는 한국 KAI 시설에서 성능을 개량한다. 방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앞으로 항공기 성능개량, 부품 생산, 새 항공기 도입 같은 여러 방산 분야로 뻗어나갈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방산 협력의 좋은 본보기로 평가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