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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상사, 캐나다에서 일본 첫 대규모 LNG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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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상사, 캐나다에서 일본 첫 대규모 LNG 수입

7월부터 연 210만 톤 도입, 운송시간 단축으로 공급 안정성 확보
일본 LNG 공급원 다각화 노력 일환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있는 LNG 캐나다 시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입된 천연 가스를 액화한다. 사진=LNG 캐나다이미지 확대보기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있는 LNG 캐나다 시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입된 천연 가스를 액화한다. 사진=LNG 캐나다
미쓰비시상사가 7월부터 캐나다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 시작해 일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로부터 LNG를 대규모 구매하는 기업이 된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미쓰비시상사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진행되는 140억 달러 규모의 'LNG 캐나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중국 페트로차이나, 한국가스공사도 참여하고 있다.

미쓰비시상사는 약 21억 달러를 투자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생산량 1,400만 톤 중 210만 톤에 해당한다. 관계자는 "일본으로의 선적은 7월까지 시작될 예정이며, 2025년 말까지 완전한 상업 운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LNG 공급원 확보는 일본이 LNG 공급원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일본 투자자가 참여한 LNG 프로젝트 가동은 약 6년 만이다. 이전 프로젝트로는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이 참여한 미국 카메론 개발 프로젝트가 있다. 에너지 회사 JERA와 오사카가스는 미국 프리포트 프로젝트에도 투자했다.
LNG 캐나다는 내륙 유정에서 670km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는 키티맷 해안 지역의 액화 터미널이다. 이곳에서 일본까지는 선박으로 10일이면 도착한다. 일본은 2주분 LNG 저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캐나다 LNG 수입으로 고갈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미국 걸프연안에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약 30일 걸리거나 중동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16일 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몇 년간 가뭄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두 운하 통행이 중단되어 운송시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했지만, LNG 캐나다의 운송 경로는 중요한 요충지를 통과하지 않는다.

일본은 천연가스 공급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 최대 전력공급업체 JERA는 미국 LNG 수입을 3배 늘릴 예정이다. 호주는 2024 회계연도 일본 연료 공급의 38%를 차지했다. 캐나다 외에도 LNG 생산 확대 계획은 미국과 카타르에 집중되어 있다.

미쓰이물산 등이 자금을 지원한 러시아 북극 LNG 2 프로젝트는 제재로 인해 거래에 참여할 수 없다. 공급업체 다양성 증가로 일본의 가격 협상 위치도 개선될 전망이다.

일본 LNG 수입량은 2011년 쓰나미와 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된 후 2014 회계연도 8,9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일부 원자로 재가동 후 수입이 감소했으나, 2024 회계연도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6,587만 톤으로 증가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등 전력 소모 기술 확산이 상황을 변화시켰다. 셸의 2월 예측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40년 6억3,000만-7억1,8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전망 6억2,500만-6억8,500만 톤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독일 컨설팅회사 롤란트 베르거는 지난해 2030년 그린수소 시설 전망을 30% 하향 조정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수소 등 대체재 진전이 없다면 2040 회계연도 일본 LNG 국내 수요는 약 7,400만 톤으로 2024 회계연도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다.

미쓰비시상사의 현재 LNG 생산 능력은 연간 1,280만 톤으로 미국과 아시아 프로젝트를 포함한다. LNG 캐나다 운영으로 규모는 1,490만 톤으로 확대된다.

에너지 가격 약세로 미쓰비시상사 에너지 부문 순이익은 이번 회계연도 20% 감소한 1,580억 엔(11억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상사 대변인은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부터 가스 추출을 포함한 캐나다 사업을 통해 연간 수백억엔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대응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카타르의 새로운 LNG 수출 공장들이 향후 몇 년 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쿄 에너지경제사회연구소 마쓰오 고 소장은 "LNG 시장은 2026년경 공급 과잉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LNG 캐나다와 일본에 비슷한 근접성을 가지지만, 높은 건설비로 개발 순조로운 진행은 불확실하다.

LNG 캐나다는 향후 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수요 확보 여부, 특히 동남아시아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가스 연료 발전소로의 전환 추세에 달려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