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 릿지에 설립 예정,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전체 서비스
미국 칩 제재 속 자체 AI 모델 개발로 기술 자립 강화
미국 칩 제재 속 자체 AI 모델 개발로 기술 자립 강화

쑨동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장관은 지난 금요일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컨퍼런스에서 "홍콩 북부 대도시 샌디 릿지에 새로운 슈퍼컴퓨팅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계지를 경제 허브로 전환하려는 정부 청사진의 일환이다.
쑨 장관은 "이 센터가 홍콩과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의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은 지난 12월 사이버포트에 출범한 최초의 AI 슈퍼컴퓨팅 센터를 통해 올해 말까지 3,000페타플롭스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쑨 장관은 "홍콩이 현재 보유한 5,000페타플롭스의 컴퓨팅 파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새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콩 정부는 기술 자립을 위한 혁신적 진전도 이뤄내고 있다. 쑨 장관에 따르면 정부는 곧 현지에서 개발된 AI 모델인 'HKGAI V1'에 대한 대중 접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정부 자금 지원을 받는 '주권' 대규모 언어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홍콩은 올해 유럽과의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홍콩 사이언스 파크 소속 18개 기업과 사이버포트 소속 2개 기업 등 총 20개 스타트업을 비바테크에 파견했다.
이 중 AI 비디오 분석 솔루션 제공업체 에일리틱스(Ailytics), 핀테크 기업 아쿠몬(Aqumon)과 미다스 애널리틱스(Midas Analytics), 헬스케어 스타트업 임사이트(Imsight), 오코식스(OKOsix), 비스메드(Vismed) 등이 컨퍼런스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컨테이너 물류용 신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웨스트웰 테크놀로지(Westwell Technology)와 피트니스 트레이닝 웨어러블 기술 회사 포인트핏(PointFit)은 유럽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홍콩의 '디지털 휴먼 솔루션' 제공업체 판테온 랩(Pantheon Lab)의 이반 라우 CEO는 "점점 더 많은 유럽 기업들이 기술 협업을 위해 아시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판테온은 현재 매출의 80%를 해외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SBS Transit과 국립미술관, 도요타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