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세컨더리펀드 투자 급증…지정학 리스크 회피 목적
아태지역 투자자 64%가 세컨더리 베팅 늘려, 12월 42%에서 크게 증가
아태지역 투자자 64%가 세컨더리 베팅 늘려, 12월 42%에서 크게 증가

런던 소재 콜러 캐피털(Coller Capital)이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약 45%가 향후 12개월 동안 사모대출에 대한 할당을 늘릴 계획이며, 37%는 2차 시장에서 사모자산에 대한 배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6개월 전 각각 37%와 29%에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의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투자자 중 67%가 대체투자 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차 시장의 사모펀드, 신용, 실물자산인 '세컨더리'에 대한 욕구는 더욱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들 중 64%가 베팅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12월 4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콜러는 2월 19일부터 4월 14일까지 1조9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글로벌 투자자 110명을 대상으로 격년 발간하는 글로벌 사모자본 지표 보고서를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회사는 400억 달러의 사모펀드, 신용 및 기타 펀드를 관리한다.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균열은 미-중 관세전쟁에 더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해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투자에 더욱 불확실한 환경을 조성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 중 64%가 이 주제에 더 중점을 둔 반면, 글로벌 투자자 중 44%만이 이에 중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대출은 자본이 부족한 기업을 위한 은행 대출의 대안을 제공하는 반면, 2차 펀드는 1차 투자자로부터 기존 지분이나 자산을 매입한다. 예 책임자는 사모신용대출과 세컨더리펀드 모두 투자자들이 위험을 분산하고 더 빠른 현금 회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훌륭한 위험-수익 트레이드오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 투자는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고 다양성이 더 높으며, 광범위한 기초 자산을 포괄하기 때문에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개별 출구 프로세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자문사 에버코어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유통시장의 글로벌 민간 자본 거래는 전년 대비 40% 급증한 1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아시아 투자자들은 파리 소재 아르디안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세컨더리 사모펀드에 상당한 기여를 했는데, 이는 글로벌 변동성과 유동성 경색 속에서 이러한 자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콜러 캐피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의 약 58%가 향후 2년 동안 유통시장에서 사모펀드 자산을 매입 및 매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블랙록 소유의 데이터 제공업체인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전 세계 사모대출 시장에 전용된 1조7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했다. 펀드 규모는 2028년까지 2조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거대 사모펀드 KKR은 투자 목표가 다른 개인 투자자에게 최소 5%에서 최대 15%까지 사모대출에 할당할 것을 권장했다. 이 자산군은 변동성, 매력적인 수익률, 잠재적 인플레이션 헤지 및 다각화에 대한 완충 장치를 제공한다고 지난주 블로그 게시물에서 밝혔다.
HSBC 자산운용은 이달 초 모회사가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40억 달러를 펀드에 투입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전용 사모대출 전략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모자산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