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열린 군 퍼레이드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울프 전기 작가는 17일(현지시각) 데일리비스트 팟캐스트에 출연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적인 분위기”를 원했으나 결과는 “축제 같은 퍼레이드”였다며 불만을 쏟아냈다고 밝혔다고 데일리비스트가 보도했다.
울프 작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들이 ‘과하게 즐기고 있다’고 화를 냈다”며 “그는 군인들이 군기 잡힌 모습이 아닌 유쾌한 태도로 행진했다며 분노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퍼레이드가 ‘자신이 지휘하는 위협적인 국가 운영체제’라는 메시지를 전하길 바랐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주장했다.
열병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들의 제식이 흐트러진 점에 대해 “누가 이걸 기획했느냐”며 헤그세스 장관에게 전화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 작가는 “트럼프가 헥세스를 심하게 몰아붙였다. 퍼레이드의 ‘톤이 잘못됐다’며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지적했다”고 말했다.
퍼레이드 현장에서는 궂은 날씨와 함께 침체된 분위기가 포착됐고 일부 군인들이 일사불란한 행진 대신 들쑥날쑥한 발걸음을 보이며 SNS 상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건 트럼프의 독재 퍼레이드에 군인들이 어울리고 싶지 않아 보이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백악관은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울프 작가에 대해 “트럼프 정신증후군에 빠진 상상력이 썩은 사기꾼”이라며 “상습적으로 허위 사실을 지어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공식 석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퍼레이드에 대해 “엄청난 성공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퍼레이드 다음 날인 15일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은 환상적인 관중과 함께 대성공이었다”며 “비가 올 거라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날씨도 완벽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의 환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퍼레이드 당일 100% 비 소식이 있었지만 결국 비가 오지 않았다”며 또다시 퍼레이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