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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계 주식 보유, 역대 최고 접근…”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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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계 주식 보유, 역대 최고 접근…”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미국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가 역대 최고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구매력 부족에 따른 뉴욕 주식 시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가 역대 최고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구매력 부족에 따른 뉴욕 주식 시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에 개미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시장이 역으로 거품에 접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악재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주식 시장, 개미들이 장악


CNBC는 18일(현지시각)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애널리스트 런던 스탁턴의 분석 노트를 인용해 개미 투자자들이 뉴욕 주식 시장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스탁턴에 따르면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미 주식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집단이다.

이들의 주식 투자 비중도 높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1분기 전체 자산의 약 48%를 주식에 쏟아 부었다.

스탁턴은 지난 두 달 뉴욕 주식 시장 반등이 이런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며 지난 4월 2일 시장 예상을 압도하는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추락했다. 한때 전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주일 뒤인 4월 9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이후 중국과도 무역 협상에 나서면서 주식 시장은 반등했다.

S&P500 지수의 올해 흐름은 상승세로 반전해 올 들어 2% 넘게 올랐다.

강한 반등


트럼프 취임 뒤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으로 2월 중반 이후 약세로 돌아섰던 S&P500 지수는 최근 강한 오름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S&P500 지수는 전날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5982.72로 거래를 끝내 지난 2월 1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6144.15에 2.6%만을 남겨 놓고 있다.

스탁턴은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선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으로 강세 흐름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탁턴은 단기 전망은 매우 강하다고 전제했다.

지난 4월 시장이 과매도 상태였고, 여러 지표와 예측 모델들로 보면 단기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거나 최악의 경우에도 흐름이 중립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그는 지적했다.

추가 매수세 사라져


그렇지만 스탁턴은 이런 긍정적 신호들이 외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고,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 역시 높아졌다면서 이렇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매수세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조금만 흔들려도 시장이 크게 휘청거릴 수 있다고 스탁턴은 경고했다.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주식 투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미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이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러나 언제든 미 주식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외국인 투자 과세 강화, 미 무역 적자 축소에 따른 달러 공급 감소 등이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슬록은 특히 미 무역적자 축소에 주목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미국에 재화를 팔고 달러를 받아 그 돈으로 주식을 비롯한 미 자산을 사들인다면서 만약 미 무역적자가 사라지면 이들에게 공급되는 달러가 적어지고, 이렇게 되면 뉴욕 주식 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역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