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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 기준금리 15%로 7회 연속 인상..."긴축 중단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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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은행, 기준금리 15%로 7회 연속 인상..."긴축 중단 검토할 것"

만장일치로 0.25%p 인상..."탄탄한 경제가 인플레 부추겨"
브라질 중앙은행 본점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중앙은행 본점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중앙은행은 이어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에 대한 금리 인상의 누적 효과를 평가하겠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일시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갈리폴로 총재가 이끄는 통화정책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셀릭(Selic)을 15%로 인상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3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2명이 금리 인상을, 20명은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전망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일시 중단하고 그 누적 효과를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의 금리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수렴할 수 있을지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이날 금리 인상은 지난해 9월 이후 7회 연속 이뤄졌다. 이 기간 금리 인상 폭은 총 4.5%포인트에 달한다.

중앙은행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2028년까지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성장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낮은 실업률과 정부 지출 등이 국내 경제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중남미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이전 보고서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의 금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강세와 통화정책 시계열에서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근거로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날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나왔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이날 결정은 최근 갈리폴로 총재의 강경한 입장과도 결을 같이 한다. 갈리폴로 총재는 이달 초 “경제활동이 놀랄 만큼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각종 압박에도 중앙은행이 단호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로 브라질 경제 흐름은 탄탄하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풍작과 가계 소비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4% 성장했고, 4월 경제활동지수도 전월 대비 0.16% 상승했다.

5월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은 5.32%로 예상보다는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상단인 4.5%를 웃돌고 있다.

다만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약 13% 상승하며 강세를 보여 물가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