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25~4.50%로 만장일치 금리 동결, 7명의 위원은 연내 동결 예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4.25~4.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4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이전보다는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이날 성명서와 함께 공개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올해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총 19명의 연준 위원 중 7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의 4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2명의 연준 위원은 올해 한 차례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에 대한 개별 전망을 나타내며, 2027년 기준 연방기금금리 예상치를 평균 3.4% 수준으로 제시했다.
연준은 이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함을 보여준 것이다.
연준은 회의 이후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미국 경제가 2025년에 1.4% 성장하고, 물가 상승률은 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3월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월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실업률 전망치도 3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4.5%로 제시했다.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을 조정하기 전에 경제의 향후 경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FOMC의 공식 성명 내용은 지난 5월 회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성명은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고 물가는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은 백악관의 무역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 경제 전반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었음을 시사했다. 성명서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다”면서 “위원회는 고용 안정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목표와 관련된 위험 요소들을 모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모두 커졌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날 점도표 내용 변화에 대해 블룸버그는 “연준의 금리 전망 변화는 올해 금리 방향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 간의 이견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특히 내년 금리 인하 여부와 횟수를 둘러싸고 연준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를 지나치게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위원들 간의 전망 차이에 대한 의미를 축소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수치는 단지 각 위원이 현재 시점에서 경제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향후 수개월간의 경제 지표에 따라 전망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현재 제시된 금리 경로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FOMC 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4%로 반영했다. 또한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